한국 세계바둑 2연패/진로배/이창호,일 다케미야 완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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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한국특급 이창호 6단이 다케미야(무궁정수) 9단의 우주류를 깨끗이 돌파했다. 이 6단은 23일 힐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진로배세계바둑최강전 최종 결승전에서 일본팀 주장 다케미야 9단을 2백25수만에 백으로 9집반을 이겨 한국에 우승을 안겨줬다.
한·중·일 3국의 국가대항전인 이 대회에서 한국은 작년에 이어 2연패 했다. 이날 대국은 흑을 쥔 다케미야가 흑 5∼23까지의 신형 우주류를 선보이며 초반에 분전했으나 중반이후 이 6단은 흑세력을 유연하게 파고들어 균형을 이룬뒤 탁월한 계산력으로 완벽하게 승리를 굳혔다. 우상귀에서 백이 살면서 백승이 확정됐다.
각국 5명씩 출전한 이 대회에서 한국은 선봉 서봉수 9단이 초반 4연승하여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고 조훈현 9단이 5연승을 거두며 추격해온 일본의 신예 요다(의전기기) 9단을 꺾어 대회의 흐름을 다시 돌려놓았다. 다케미야 9단이 조 9단을 꺾어 결국 한·일의 최종주자가 맞섰고 여기서 세계 최강 이창호 6단이 다케미야를 꺾어 지난해 세계바둑을 완전 제패한 한국바둑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우승상금은 1억원. 결승점을 올린 이 6단은 5백만원의 보너스를 추가로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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