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배드민턴연맹, 강영중 회장 불신임안 상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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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강영중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회장이 연맹 내부의 파벌 싸움에서 밀려 불신임 위기를 맞았다. 강 회장은 자신을 끌어내리려는 말레이시아인 수석 부회장의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자리 지키기에 나섰다.

BWF는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강 회장을 불신임하는 안건을 찬성 14표, 반대 5표로 통과시켜 총회에 상정했다. 이사회의 불신임안 통과로 말레이시아의 펀치 구날란 수석 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하게 됐다. 강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은 BWF 총회에서 가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강 회장은 이사회의 불신임 안건 통과 직후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날란 수석 부회장이 대리 투표권을 위임받아 마구잡이로 권한을 행사한 쿠데타"라며 "구날란이 주도한 방송 중계권, 대회 스폰서 계약 과정이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2005년 BWF 회장 선거에서 구날란과 손잡아 당선됐으나 최근 영국에 있는 BWF 본부를 말레이시아로 옮기려는 구날란의 계획에 반대하면서 갈등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배드민턴 선수 출신으로 오랫동안 BWF를 장악한 구날란이 자신의 인맥을 이용해 강 회장을 밀어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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