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군 42가구 첨단농업단지 컴퓨터영농으로 UR극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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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씨앗을 파종하고 수확하는 것외에 대부분의 농작물 관리를 컴퓨터가 알아서 처리하는 첨단기술농업 시범단지가 경북문경군문경읍교촌리에 조성돼 농수산물 수입개방을 앞두고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다. 경북도는 문경군농협및 42가구의 농민들과 공동으로 우루과이라운드협상 타결에 따른 농산물 수입개방에 대비해 91년 사업비 50억원으로 첨단기술농업시범단지 조성공사에 착공,지난해말 완공해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농민들은 시범단지에 지하수 11공을 개발해 저수조.배수관.펌프장.전기시설등 농업용수 공급시설을 갖추고 도내에서 처음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철골유리온실 1동(1천5백평)과 파이프비닐온실2동(1천4백62평)을 설치했다.
이밖에 양어장 3동(9백평)을 만들고 46.4㏊의 과수원에 관수시설을 설치하는가 하면 과일과 채소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있는 저온저장고 1동(2백평),집하장및 출하장 1동(3백27평)등의 첨단기술 농업시설을 각각 갖추었다.
특히 이곳에는 온도및 물관리등 모든 영농공정을 관리할 수 있는 컴퓨터를 온실과 양어장에 설치,농민들이 직접 개발한 컴퓨터프로그램으로 영농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철골유리온실에는 무공해 고품질의 오이를 재배해 서울.대구등 대도시 유명백화점에 최근 출하를 시작했고 파이프 비닐온실에는 고추를 재배,연간 1억원의 소득을 기대하고 있다.
또 양어장에는 앞으로 열대어종인 역돔과 메기등을 길러 연간 3억1천만원이상의 높은 소득을 올릴 계획이다.
30도이상의 수온을 유지해야만 잘 자라는 역돔새끼 10만마리를 지난해 12월 1차로 3백평에 입식했고 10만마리정도의 메기도 추가로 기를 계획이다.
이들 열대어종은 3~4개월정도 기르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마리당 2㎏정도로 자란다.
첨단기술농업은 모든 공정을 컴퓨터프로그램에 따라 처리하기 때문에 농민들은 처음에 컴퓨터를 익히느라 어려움을 많이 겪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농가보다 호당 연간 1천8백만원의 인력및 유통경비를 절감하는등 높은 소득을 올릴 꿈에 부풀어 있다. 유리온실에서 오이와 고추를 재배하고 있는 權귀선씨(34)는『우루과이라운드 협상타결로 밀려오는 수입농산물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건비와 경비를 절감하면서 종전보다 많은 수익을 올릴수있는 첨단기술농업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이 농업에 참 여했다』고말했다. [聞慶=金永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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