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비서실>163.全씨 임기직전 군부 전격개편(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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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87년12월26일 全斗煥대통령은 육군의 수뇌부 인사를 단행했다.民正黨 盧泰愚후보가 3金씨를 누른 12.16 대통령선거가 끝난 열흘만이었다.盧후보나 정부.여당이 축제분위기에 싸여 있을때 전격적으로 단행된 군 요직개편은 완전히 여러 사람의 의표를찌른 것이었다.
군 서열1위인 합참의장에 崔世昌3군사령관(육사13기),3군사령관에 高明昇보안사령관(15기)을 기용했다.그리고 보안사령관에崔枰旭7군단장(16기)을 발탁했고,수도기계화사단장에서 영천의 3사관학교장으로 전보될 때 외신에 친위쿠데타설로 구설수에 올랐던 金振永중장(17기)이 수방사령관에 임명됐다.
崔世昌대장은 군사령관 2년임기를 마쳐 정기인사였다고 할 수 있지만 나머지 인사내용은 軍내부와 盧泰愚진영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치열한 격전끝에 3金씨를 물리친 盧대통령당선자로서는 완전히 한방 맞은듯한 기분이었다.아무리 그때까지 합법적인 군통수권자의 고유권한이라고 하지만 차기대통령과 의논없이 기습하듯 인사를 단행한 것은『임기가 두달밖에 안남았는데 이럴 수가…』라는분통을 터뜨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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