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김정일 "10시간 이상 만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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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 당국자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에 있을 2차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두 정상이)충분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려고 한다. 1차(2000년) 때보다 더 많이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17일 말했다.

1차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두 차례의 정상회담과 오.만찬을 포함해 10시간가량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 당국자는 "이번에는 경제협력 분야 등 관심 있는 분야별로 특별수행원들이 북한 측과 간담회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정상회담과 별개로 ▶경제협력▶스포츠▶언론 등 소그룹별로 실무 간담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회담 의제와 관련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신뢰 구축이라는 연장선에서 군비 통제까지 의제로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1차 정상회담 당시 '정상'의 표현을 놓고 김정일 위원장(최고지도자)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명목상 국가원수)을 두고 의전상 혼란을 빚었던 것과 관련해 "남북 합의서에 우리는 '정상', 북측은 '수뇌'라는 표현을 사용했기 때문에 혼선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경제 분야에 대한 자문을 하기 위해 21일 청와대에서 전경련.대한상의.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의 경제 4단체장과 남북 경협에 관심 있는 기업인 등을 초청해 재계 인사와의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천호선 대변인은 "그러나 간담회 참석자가 방북 수행원에 반드시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또 1차 정상회담에 참여한 임동원.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김상근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백낙청 6.15 공동대책위 상임대표, 한완상 한적 총재가 포함된 19명의 '남북 정상회담 자문위원단'을 발표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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