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中,보스니아 공습반대-유엔안보리 결론 못낸채 폐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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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모스크바.유엔본부.워싱턴.사라예보 AFP.로이터.AP=聯合]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보스니아내 세르비아系에 대한 최후통첩 시한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中國이 공습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15일『나토가 보스니아내 세르비아세력에 공습을 가할 경우 이는 美國의 소행으로 간주될 것이며 나토와 舊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간의 평화동반자 관계를 손상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이타르-타스 통신 이 뱌체슬라프코스티코프 대통령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율리 보론초프 러시아 대사도 16일 유엔안보리 긴급회의에서『분쟁당사자들간의 대화를 통한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공습 단행을 위해서는 安保理의 추가 결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나토 결정을 지지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中國도 이날 회의에서 美英등 서방국가 대부분이 공습위협에 전폭적인 지지를 나타낸 것과 대조적으로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천젠(陳健)유엔주재 중국부대사는 연설에서『무력사용은 유엔평화유지軍의 보호 목적에만 국한되어 야 할 것』이라면서『공군력 사용계획에 대해 우리는 불안과 우려를 나타내지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안보리 회의는 회원국들간의 공습에 대한 찬반양론이 엇갈려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폐막됐다.
한편 미국과 나토는 이날 세르비아系에 대한 공습 경고가 단지위협용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마이크 매커리 美국무부 대변인은 최후통첩시한인 20일 자정(그리니치 표준시)까지 사라예보 반경 20㎞이내에 배치된 중화기가운데 유엔의 통제하에 놓여있지 않은 모든 화기는 그것이 사라예보를 겨냥하고 있든,그렇지 않든 간에 나토의 공습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라예보를 포위하고 있는 세르비아系 총사령관 라트코 믈라디치는 이날 비탈리 추르킨 러시아 외무차관과 보스니아 유엔군 사령관 마이클 로즈중장과 만난 뒤 세르비아系의 포대가 철수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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