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애씨 검찰에 장문의 편지-박철언의원에 배신감 표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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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치열한 유.무죄공방을 벌이고 있는 국민당의원 朴哲彦피고인의 재판에 증인으로 신청됐으나 美國에 체류하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베일속의 여인」洪性愛씨(43)가 최근 검찰에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장문의 편지를 보내와 관심을 끌고 있다 .
洪씨는 14일 서울지검 洪準杓검사에게 보낸 원고지 20여장에달하는 편지를 통해▲재판과정에 대한 불만▲자신이 법정에 나오지않는 이유▲국교생인 아들을 데리고 황망히 미국으로 떠나던 심정등에 대해 소상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洪검사는 편지 내용을 검토한 결과 朴피고인의 유죄를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자료가 될 수 있다며 곧바로 朴피고인의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형사지법 항소2부(재판장 李興福부장판사)에증거로 제출했다.
洪씨는 극도의 신경쇠약증세로 인한 수전증으로 오빠가 대필한다고 밝히고는 편지 곳곳에서 朴의원에 대한 배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洪씨는 편지에서 항소심 재판과정에서 변호인측 요청으로 자신의 예금계좌가 조사를 받는등 자신이 사건 의 표적이 되는 것에 대해 극도의 불쾌감을 표시했다.
朴피고인의 변호인측은『洪여인이 대단한 재산가로 알려졌으나 사건당시 서울종로구평창동 저택을 팔고 압구정동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갈 정도로 빈털터리였기 때문에 경제적 도움이 절실한 상황에서 鄭德珍씨형제와 유착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洪씨 의 검찰진술신빙성에 대해 집중공격을 했었다.
게다가 변호인측은 항소심부터는『洪여인이 鄭씨형제로부터 받은 돈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나서 14일 재판부가洪씨의 예금계좌에 대한 검증작업까지 벌였었다.
이에대해 洪씨는『朴의원조차도 검찰의 대질신문에서 본인이 돈을빼돌렸을 가능성을 부인했음에도 변호인측이 왜 화살을 본인에게 돌리는지 알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洪씨는또 재판에 불출석한 이유에 대해서는『몸이 불편 한데다 본인에 대한 추측성 루머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하더라도 왜곡돼 비춰질게 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鄭鐵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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