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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맞이 연극무대 활짝-번역극 갈매기등 눈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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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新春 연극무대가 활기를 띠고 있다.
장기 연장공연과 재공연의 홍수 속에 특별히 볼만한 연극이 없다는 지적이 높은 가운데 눈에 띄는 새로운 연극 다섯편이 잇따라 무대에 올라 연극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이번주부터 다음달초까지 차례로 무대에 올라가는 이 연극들은 교육극과 번역극,뮤지컬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참신성과 기획력이 돋보이는 것들로 주목되고 있다.
번역극 가운데 눈에 띄는 작품은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갈매기』와 현존 아일랜드 최고극작가인 휴 레너드 원작의『결혼이란 세금 같은거 아녜요』등 두편.
17일부터 23일까지 문예회관대극장에서 공연되는『갈매기』는 우리나라 연극의 선구자인 芝村 李眞淳선생 10주기를 맞아 그를추모하는 후배연극인들이 뜻을 모아 꾸민 무대다.한국 新연극 사상 가장 탁월했던 연출가,가장 일화가 많았던 연 극인으로 손꼽히는 芝村의 마지막 연출작이기도 했던『갈매기』는 사실주의 연극원칙에 충실한 안톤 체호프의 대표작중 하나.
19세기말 제정러시아를 시대배경으로 퇴락한 상류층 사회의 사랑과 좌절,허무를 그리고 있다.
극단자유의 중견여배우 김금지가 아르카지나役으로 출연하는 것을비롯,권성덕(국립극단 단장).윤여성(극단로열시어터대표).정욱(극단광장.탤런트).정애리(탤런트)등 여러 극단의 배우가 공동참여한다.문고헌 연출.(741)0369.
극단 여인극장이 28일부터 3월6일까지 문예회관대극장 무대에올리는『결혼이란 세금 같은거 아녜요』(원제 Patrick Pearson Motel)는 두 부부와 옛애인 사이에 벌어지는 소동을 통해 현대인의 부부관계와 애인관계를 추적한 하이 코미디.
『아빠』(Da)란 작품으로 이미 국내에도 알려진 레너드는 인간애와 詩情,유머가 넘치는 격조 높은 대사로 정평이 나있는데『결혼이란…』는 이번이 국내초연이다.
모처럼 연극무대에 오르는 탤런트 민지환의 열연이 기대되고 있다.연출 강유정.(387)0529.
국내최초의 교육전문극단으로 창단된 서울교육극단이 15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리는『샌드위치 변주곡』은 국내에서 처음 공연되는 교육연극(TIE).
18세 전후의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제작된 이 연극은 관객들이공연 도중 토론과 워크숍등을 통해 극속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도록유도한다.청소년에게 우정과 가치관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작품으로청소년과 교사,부모가 함께 볼 수 있는 연극 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구성.연출 박은희.(516)1262.
23일부터 27일까지는 같은 장소에서 濠洲 렘극단의 교육연극『소녀 와얀의 모험』(원제 Myths and Muses)이 공연될 예정이다.소녀 와얀이 생명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과정에서세계각국에 전해오는 신화와 전설속의 다양한 인 물들을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5세에서 10세 사이의 어린이들이 주대상층.(580)1812.
기대되는 또 다른 무대로는 창작 뮤지컬로 꾸며지는『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극단 신화가 오는 3월5일부터 한달간 동숭아트센터대극장에서 공연할 이 뮤지컬은 MBC-TV의 황인뢰(연출).주찬옥(극작).송병준(음악)트리오가 참여하고 탤런트 하희라,가수 최연제,중견배우 정동환,연극배우 이승철.고인배등이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브로드웨이 뮤지컬의 맹목적 흉내나 서투른 창작뮤지컬의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지 않는다』는 야심하에 만들어지는 본격뮤지컬로 주목되고 있다.(766)2131.
〈裵明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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