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덜트’가 완구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아이 같은 어른이라는 뜻의 ‘키덜트(Kidult=Kid+Adult)’를 겨냥해 고급 장난감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실용적 아이디어 상품=“이 나이에 장난감은 무슨…” 하며 혀를 찰 어른들도 한 번쯤 만져봄 직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온라인 숍에서 다양하게 소개된다. 실용성이 강조된 디자인 용품들로, 반은 장난감이고 반은 생활용품이다.
예를 들어 알람이 울리면 시계 위에 꽂힌 프로펠러가 튀어 나와 날아가는 시계(프로펠러를 다시 꽂기 전까지 사이렌이 울린다), 골프공 모양의 마우스와 골프장처럼 생긴 마우스 패드 세트, 벨이 울리면 전화기 위 영화 주인공 스파이더맨이 움직이는 전화기 등은 보는 사람의 미소를 자아낸다(이상 펀앤라이프(www.funnlife.com) 제품). 태엽을 감으면 찻잔을 들고 움직이는 ‘차 배달 로봇’이나 술 먹기 게임을 위한 룰렛 판 등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이상 도깨비샵(www.doggaebishop.com) 제품). 이외에 진바스몰(www.jinvas.com)·싸이먼(www.sciman.kr) 등에도 어른용 디자인 용품이 많다. 이 제품들은 디자인이나 성능이 평범한 제품에 비해 3~10배 비싸다.
수집용 장난감은 1만원대부터 수십만원대까지 가격 폭이 넓다. ‘매니어’ 단계에 들어서면 씀씀이가 점점 커져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희귀 모델이 거래되기도 한다. 2년 동안 20여 가지 피겨를 수집한 정승화(35)씨는 “정교한 피겨는 보통 10만~20만원이어서 돈이 만만치 않게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탐나는 모델이 새로 나오면 가슴이 설레서 아내 몰래 조금씩 사 모은다”고 말했다.
장난감 수집 인터넷 동호회에 가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아이피겨(www.ifigure.co.kr)·플라모델(cafe.daum.net/plamodel)·루리웹 피겨 커뮤니티(ruliweb.dreamwiz.com) 등이다.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마다 완구 매장이 있긴 하지만 대중적인 것이 많아 매니어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한 제품은 온라인 숍에 많다.
▶플라모델=드림하비(www.dreamhobby.co.kr)·하비라이프(www.hobbylife.co.kr)·건담마트(www.gundamart.co.kr)
▶피겨=피규어큐브(www.figurecube.com)·피겨토이마루(www.toymaru.com)
▶브라이스·브랏츠 인형=브라이스카페(www.blythecafe.co.kr)·가이드돌(www.guidedoll.com)·천사브라이스(www.1004blythe.co.kr)
임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