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SHOPPING] 애들은 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지난달 둘째 주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www.interpark.com)의 주간 판매 상품 1위는 로봇 장난감 ‘트랜스포머-보이저’(10만3000원)였다. 영화 트랜스포머와 관련된 다른 플라모델(플라스틱 조립 모형)들도 일제히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인터파크 측은 “이런 고가 제품을 사들이는 이는 대부분 구매력을 갖춘 직장인”이라며 “수집용으로 로봇을 사 모으는 어른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키덜트’가 완구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아이 같은 어른이라는 뜻의 ‘키덜트(Kidult=Kid+Adult)’를 겨냥해 고급 장난감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실용적 아이디어 상품=“이 나이에 장난감은 무슨…” 하며 혀를 찰 어른들도 한 번쯤 만져봄 직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온라인 숍에서 다양하게 소개된다. 실용성이 강조된 디자인 용품들로, 반은 장난감이고 반은 생활용품이다.

 예를 들어 알람이 울리면 시계 위에 꽂힌 프로펠러가 튀어 나와 날아가는 시계(프로펠러를 다시 꽂기 전까지 사이렌이 울린다), 골프공 모양의 마우스와 골프장처럼 생긴 마우스 패드 세트, 벨이 울리면 전화기 위 영화 주인공 스파이더맨이 움직이는 전화기 등은 보는 사람의 미소를 자아낸다(이상 펀앤라이프(www.funnlife.com) 제품). 태엽을 감으면 찻잔을 들고 움직이는 ‘차 배달 로봇’이나 술 먹기 게임을 위한 룰렛 판 등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이상 도깨비샵(www.doggaebishop.com) 제품). 이외에 진바스몰(www.jinvas.com)·싸이먼(www.sciman.kr) 등에도 어른용 디자인 용품이 많다. 이 제품들은 디자인이나 성능이 평범한 제품에 비해 3~10배 비싸다.

 

◆수집광용 로봇·인형=인터넷 쇼핑몰 옥션(www.auction.co.kr)의 ‘취미수집용품’ 카테고리 매출의 절반 이상은 플라모델이나 원격조종(RC) 차량에서 나온다. 도자기 재료로 만화·영화 주인공을 재현한 ‘피겨’도 매니어층이 두텁다. 이들 상품의 주요 고객은 20대~30대 남성. 전체 고객의 70% 정도다. 남성들이 플라모델이나 피겨에 열광한다면 여성들은 브랏츠나 브라이스 인형에 열을 올린다. 브랏츠 인형은 커다란 얼굴에 두툼한 입술이, 브라이스 인형은 커다란 눈에 작은 코와 입이 특징이다. 둘 다 어린이 장난감으로 나왔지만 한국에선 젊은 여성들의 소장용으로 인기를 끈다.

 수집용 장난감은 1만원대부터 수십만원대까지 가격 폭이 넓다. ‘매니어’ 단계에 들어서면 씀씀이가 점점 커져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희귀 모델이 거래되기도 한다. 2년 동안 20여 가지 피겨를 수집한 정승화(35)씨는 “정교한 피겨는 보통 10만~20만원이어서 돈이 만만치 않게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탐나는 모델이 새로 나오면 가슴이 설레서 아내 몰래 조금씩 사 모은다”고 말했다.

 장난감 수집 인터넷 동호회에 가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아이피겨(www.ifigure.co.kr)·플라모델(cafe.daum.net/plamodel)·루리웹 피겨 커뮤니티(ruliweb.dreamwiz.com) 등이다.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마다 완구 매장이 있긴 하지만 대중적인 것이 많아 매니어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한 제품은 온라인 숍에 많다.

▶플라모델=드림하비(www.dreamhobby.co.kr)·하비라이프(www.hobbylife.co.kr)·건담마트(www.gundamart.co.kr)

▶피겨=피규어큐브(www.figurecube.com)·피겨토이마루(www.toymaru.com)

▶브라이스·브랏츠 인형=브라이스카페(www.blythecafe.co.kr)·가이드돌(www.guidedoll.com)·천사브라이스(www.1004blythe.co.kr)

임미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