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어학원 대구에 첫설립 학원가 개방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大邱.仁川=金正培.金善王기자]교육시장 개방이후 외국어학원들의 국내 상륙작전이 시작되면서 도산위기에 몰리게 된 국내 외국어 학원가에 초비상이 걸렸다.
대구에 첫 상륙한 러시아어학원의 경우 본국인 박사 강사진에 현지 실습 유학특전등을 내거는등 각종 유인책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뿌리를 내릴 전망이어서 위기의식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자 대구.인천등 전국 각지역 학원들이 「국적교육」등을 내걸고 국민 감정에 호소하며 뒤늦게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구시동구효목1동 대구 동구청앞 빌딩에 어학원을 설립,곧 문을 열 예정인 코러피아러시아어학원에는 러시아 유학 희망학생들과직장인등의 문의전화와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공인한 국내 최초의 러시아어 전문학원인데다 1년 과정을 수료하면 곧바로 모스크바 종합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특전이 주어지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학원은 96년 외국교육기관의 국내 개방이 이뤄질 경우 모스크바大 한국분교 설치를 위한 사전 준비과정으로 알려져 더욱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으나 학원측은 이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강사진은 박사학위를 가진 모스크바大 어학부 교수들과 이 대학에서 러시아어.영어등을 가르치는 강사등이 주축이 돼 있다.
현재까지 등록한 수강생은 1백60여명.등록생 兪鎭鎬군(18.
영남고 3년)은 『부모의 권유로 모스크바대학에 유학을 할 계획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 학원은 서울.광주 등에도 학원 설립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대구지역 60여개 외국어학원들은『외국인 강사진을 채용하는등 무분별한 경쟁을 하지 않을 것』을 결의하고『특히 외국인합작 학원에 대해서는 사회단체들과 합동으로 추방운동을 벌여나갈계획』이라며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학원연합회 인천시지회도「우리것 지키기 운동추진본부」를 구성,학원개방에 따른 피해가 심각한 외국어.컴퓨터.음악.기술등 분과위별로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우리 역사 바로알기.우리 선생님에게 배우기▲우리 고유문화 찾기등 우리것 지키 기 운동을 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