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찾아온新3低>上.흑자관리 잘해야 꽃피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부분적인 異論이 있기는 하지만 올해 우리 경제는 油價와 국제금리.환율에 있어서 新3低의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86~88년의「3低현상」과 지금의 新3低를 비교하면서 과거 경험에서 어떤 교훈을 찾을수 있는지,또한 일반적으 로 好機로 간주되는 이 기회를 우리 업계가 어떻게 활용해 나가야할지를 두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 註〉 ……………………… 86~88년의 3低현상과 올해의 新3低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각종 지표의 내용과 추세에 있어 新3低가 舊3低보다도 나은 상황이지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국내외의 여건은 86~88년때보다 떨어진다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한다.
이들은 특히 엔高의 경우 내년 이후에는 효력이 줄어들 전망이어서 빨리 新3低의 호기를 활용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먼저 油價의 경우 86~88년기간에는 배럴당 평균 15.2달러(中東 두바이油기준)였으나 지금은 13.3달러이고 올 연말에는 10달러이하까지도 점쳐지고있다.
〈그림참조〉 국제금리도 리보(런던은행간 금리)3개월物을 기준으로 볼 때 舊3低때는 年 7.71%였으나 지금은 3.25%로훨씬 낮다.
산업연구원 金道薰박사는『국제금리하락은 해외차입에 따른 기업의금리부담을 덜어주고 간접적으로 국내금리에도 인하압력을 주므로 긍정적』이라며『해외자금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터줘야 국제 저금리로 인한 이익은 더 커질 것 』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국제금리하락은 외채에 대한 이자부담을 덜어 득이라고생각하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환율은 舊3低말기에 美1달러당 1백36엔이었고 지금은 1백8엔대다.단순히 수치로 보면 現 엔貨값이 상당히 더 비싸지만 이른바 엔高의 이익은 기간중 상승률이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어 어느쪽이 낫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新3低라는 표현에 다소의 논란이 있는것은 현재의 엔高현상이 지속될 것이냐는 문제다.이와 관련,산업연구원은『연초 엔高가 꺾이는듯 했지만 美日간 무역수지차가 쉽게 개선될 수 없어 엔高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있다.다만 원貨갸 올해 에는 1~2% 切上압력을 받게돼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환율변화는 대외여건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데 이에 대해한국산업증권 金炯哲조사부장은『舊3低때는 경쟁상대이자 어려운 수출시장인 日本이 호황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우리의 主시장인 美國쪽이 경기회복세여서 수출여건이 나아졌고 中東지역 이 안정적인 점등 전반적인 대외환경은 좋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86~88년중의 최대 실책은 흑자관리의 실패였다.정부는 갑자기 불어나는 흑자를 감당치 못하고 소비재 수입이나 해외여행 확대등의 對症的 대응에 그쳤다.풀려난 돈은 기술개발.시설개체등 생산적인 투자대신 부동산.증권에 몰려 나라가 온통 投機場화 했고 이는 결국 과소비와 물가앙등.무역수지의 적자반전으로 이어졌었다. 산업연구원 金박사는『그때 남는 돈으로 해외투자를 하게 길을 터줬으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며『舊3低는 산업구조조정도 더디게 한 만큼 이번에는 남는 여력을 산업구조조정에 쏟아야한다』고 제시했다.
또 상공자원부 崔弘健 상역국장은『80년대중반 엔高로 일본이 생산시설을 옮겨야 했을때 우리가 끌어들이지 못하고 동남아에 뺏긴점도 실책이었다』며『이번에는 일본기업을 우리가 유치해 생산-기술협력 관계를 이뤄야한다』고 말했다.
〈金 日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