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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간다>78.일본 佐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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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일본 니가타(新潟)현의 사도(佐渡)섬은 일본에서는 오키나와에이어 두번째로 큰 섬이다.우리나라 제주도의 절반 정도의 크기다.북위 38도선이 섬의 중앙을 통과하는데다 그 생김새마저 한반도와 매우 흡사하다.사도섬은 동해를 사이에 두고 강원도와 마주보고 있는 셈이다.그러나 사도의 기후는 섬 앞바다를 흐르는 난류의 영향으로 겨울철에는 눈이 거의 쌓이지 않을 정도로 따뜻하고 여름철엔 반대로 서늘하다.사도는 일본 본토와 다른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본토로부터 문화 가 유입된 것은 일본이 국가를 완성하던 8세기부터인데 그 무렵부터 사도는 유배의 섬이었다.유배온 사람들은 대부분 政爭에 패한 사람들이었다.
사도가 역사적으로 유명해진 것은「佐渡金山」이 발견되면서부터다.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幕府의 직할령으로 金山을 개발,17세기 초에는 세계 제일의 생산량(연간 3백56㎏)을 자랑했다.사도 남단의 오기(小木)항은 금의 운송항으로 발전했으며 이곳을 통해 새로운 문화가 유입됐다.
그러나 에도(江戶)시대 말기 금의 생산량이 줄면서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해 메이지(明治)시대에 들어오면 본토의 급속한 발전에 비해 점점 뒤처져 낙후지로 전락하게 된다.
사도는 유배의 섬으로 유배당한 사람(주로 귀족)이 가지고 들어온 귀족문화,항로가 열리면서 상인과 선원에 의해 전해져온「町人문화(町人:에도시대 상인)」,金山의 발견으로 관리들과 함께 유입된 武家문화가 혼합되어 있다.
사도는 이처럼「역사와 문화의 섬」일뿐 아니라 아이카와(相川)의 센카쿠완(尖閣灣)해안,오사도(大佐渡)스카이라인의 경치,소바마(素兵)해수욕장등 뛰어난 자연경관으로 일본의 대표적인 섬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류츠(兩津)시=사도섬의 현관이라 할 수 있으며 사도 유일의市다.니가타항에서 제트여객선으로 약1시간 걸린다.흔들림 없는 쾌적한 승선감과 스피드는 마치 제트기를 탄 듯한 느낌을 준다.
류츠시 근처 니보(新穗)는 국제보호조류인 따오기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일본을 통틀어 이곳의 두마리가 유일하다.일본은 현재 이 따오기를 번식시켜 멸종을 막는 것이 국민적 관심사로 돼있다.이밖에류츠市의 석호인 가모코(加茂湖)에서는 각종 해양스포츠를 즐길수있으며 연간 2억3천만엔어치의 굴이 생산되고 있어 이 지방 특산물로 정평이 나 있다.
◇센카쿠완(尖閣灣)=사도섬의 동해쪽 아이카와마치(相川町)에서북쪽으로 10㎞ 떨어진 곳에 있는 약2㎞의 해안선을 말한다.
센카쿠완은 높이 20m정도의 단구(段丘)가 장대한 절벽을 이루고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멀리 동해 바다의 에메랄드빛 하늘과 쪽빛 바다물결을 배경으로풍화와 침식을 거듭한 바위의 아름다움은 매력적이다.수중투시선과유람선으로 멋진 광경을 즐길수 있으며 수족관도 있다.
◇佐渡金山=약1천년전부터 사도의 서쪽 니시미카와(西三川)에서사금이 생산되었다.이곳에서는 흐르는 물에 체를 치듯 사금을 건져내는 방식으로 금을 캤는데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있다.「니시미카와 골드파크」에서는 관광객들로 하여금 당시와 같은 방법으로사금채취 체험을 즐길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金山은 17세기부터 본격 개발되었는데 갱도의 길이가 무려 4백㎞나 된다.1896년 폐광된 이 금광은 현재 미쓰비시(三菱)에 의해 관광지로 개발되었다.
약1㎞ 되는 폐갱도를「골든 사도」의 자료관과 전시관으로 만들어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갱도 안에 들어가면 당시 본토로부터 강제로 끌려온 노무자들의 가혹한 작업조건 속에서의 채굴 광경을 그대로 재현해 보여준다.
◇다라이후네=나무로 만든 대야모양의 원시적인 배로 옛날 미역과 전복등 해산물을 채취하는데 사용됐다.
사도의 남쪽 오기(小木)해안에서 볼 수 있다.관광용 다라이후네도 준비되어 있어 타보고 싶은 사람은 타 볼 수 있다.하지만중심잡기가 어렵고 앞으로 잘 나가기도 힘들다.
***주민전원 행사참석 ◇민속예술=사도는 민속의 寶庫라 할 정도로 민속예술을 많이 보존.전승하고 있다.섬주민 모두가 거의매달 열리는 마츠리(축제)나 연중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함으로써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었다.그중에서도 유명한 것으로 「사도오케사」「온 데코(鬼太鼓)」가 있다.사도오케사는 그 애조띤 선율과 세련되고 우아한 동작으로 일본춤을 대표한다.
온데코는 사도에만 있는 민속춤으로 귀신가면을 쓰고 힘차고 용감하게 북소리에 맞춰 격렬하게 추기 때문에「鬼太鼓」라고도 불린다.마츠리 때면 악마를 쫓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의식의 하나로추어진다.
◇특산물과 맛=사도는 바다에 둘러싸여 있고 높은 산과 풍요로운 들판이 있어 신선한 해산물과 산나물,그리고 일본에서 가장 좋은 고시히카리(쌀)를 어디에서든 연중 맛볼 수 있다.쌀이 좋다보니 좋은 술도 많다.특히 나베모노(냄비요리)는 신선한 해산물과 산나물.야채를 함께 먹을수 있는 이 지방 최고의 요리다.
특산물로는 무묘이야키(無名異燒)라는 陶器가 있다.金山에서 산출되는 이산화철을 함유하고 있는 흙으로 구워 만드는데 쓸수록 광택이 나고 철분을 함유하고 있어 몸에 도 좋다고 한다.
◇교통편=서울~니가타는 대한항공만이 유일하게 주 4회 취항(월.수.금.일)하고 있다.약2시간 소요.1백64석.니가타항에서사도의 류츠까지는 페리호(하루 6~8회)와 제트여객선(하루 10회)이 수시로 운항한다.문의 니가타 서울사무소 ((773)3161).
[니가타=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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