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패트리어트 한국 배치/백악관 긍정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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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핵 대비… 주한미군서 요청
【워싱턴=진창욱특파원】 미국은 북한의 기습적인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국에 패트리어트미사일을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지가 미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패트리어트미사일 배치계획은 주한 미 고위사령관인 게리 럭 장군이 『한국의 안전과 주한미군 방위를 충분히 보장키 위해서는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요청해 이뤄졌다고 전하면서 국무부도 이같은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은 현재 한국에 3만6천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이 신문은 또 빌 클린턴 대통령이 이같은 요청을 아직 공식 승인하지는 않았지만 궁극적으로 승인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고위관리들은 판단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백악관이 이 문제와 관련,지난 24일 관계 의원들과 의견조정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미정부 한 관리는 약 36기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발사대가 한국으로 이동될 것이라고 밝히고 패트리어트 미사일부대가 한국내 공항·항만 등의 보호능력을 한층 강화하고 북한의 선제공격을 저지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한 군사관계자는 미 국무부가 이미 한국에 패트리어트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을 추진해왔으며 이같은 계획이 북한과 핵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노출시키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유럽서 이동할듯
【워싱턴=진창욱특파원】 디 디 마이어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이 게리 럭 주한미군 사령관의 요청에 따라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주한미군 배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어스 대변인은 럭 사령관의 이같은 요청은 북한이 군사력을 휴전선 부근에 집중 배치하는 등 북한의 군사준비 태세 변동에 대비한 것이며,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간 핵사찰 협상이 결렬돼 북한에 대한 제재가 이루어질 경우 일어날 수 있는 북한의 도발에 대처하기 위한 전술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미국정부가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주한미군에 배치할 경우 유럽에 배치된 미사일을 한국으로 이동하는 방식이 될 것이며 이동배치는 2∼3주일이면 완료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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