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자체협,지방의 국제화 첨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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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일본 지방 자치체들의 국제화 시대를 연다.』 우리 나라가 올해를 국제화 元年으로 삼았다고 한다면 日本의 국제화는 이미 정착기에 접어들어 지방에까지 파고 들었다.
일본의 자치체국제화협회(CLAIR)는 일본의 이같은 움직임을상징한다.CLAIR는 일본 지방 자치체들의 대외창구 역할을 맡으면서 지방의 국제화를 선도하는 단체다.
CLAIR는 지방단체들이 해외기관들과의 교류가 늘면서 중앙정부와는 별도의 독자적인 국제화 단체가 필요하게됨에 따라 47개의 道.都.府.縣과 12개 市등 일본의 각급 지방자치체들을 주축으로 88년7월 설립됐다.
이 단체는 지방단체들의 해외활동을 지원하고 다른 나라의 지방행정제도를 연구하는 한편 국제감각을 갖춘 지방인재들을 육성하는등 다방면의 국제화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CLAIR의 사업들중 가장 진취적인 부분은 해외사무소 설치다.지난 89년4월 뉴욕사무소 개설을 필두로 런던.파리.싱가포르사무소가 차례로 문을 열었으며,지난해 10월에는 서울사무소가 설립됐다.CLAIR는 또 조만간 시드니에도 사무 소를 세울 계획을 갖고 있다.
이들 사무소는 지방단체 관계자들의 해외활동에 대한 지원과 각국의 지방행정.재정제도에 관한 자료수집 및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일본 지방단체 직원이 해외에 파견되는 경우 CLAIR해외사무소는 이 직원의 필요에 따라 방문처의 소개와 방문주선은 물론 관련자료까지 마련해주는등 세심한 곳까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또 해외사무소들은 본국의 지방단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외국지방제도들을 연구,「자치체 국제화포럼」이나「CLAIR보고서」등을 통해 발표한다.이들이 발간하는 보고서는 프랑스의 하수도 시설에서부터 美國의 구급업무 체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들을다루면서 외국의 각종 제도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있다.
CLAIR는 또 지방에 국제화의 토양을 마련하고 국제감각을 갖춘 지방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해 외국청년들의 일본초청사업과 지방공무원들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CLAIR가 선발하는 美國.英國.獨逸.中國.韓國등 10개국 청년들은 일본 지방자치체의 국제교류담당 부서에서 근무하며 지역민간 국제교류사업등에 일조하거나 중.고등학교에 배치돼 국제화와어학교육에 종사한다.CLAIR는 올해 3천7백8 5명의 해외청년들을 선발했으며,이 가운데 한국인 12명도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CLAIR는 국제화 시대를 맞아 지역전문가들을 기르기 위해 지방공무원들의 해외연수사업도 진행하고 있다.현재 42명의 지방공무원들이 영국.미국.아일랜드등에 파견돼 있다.
재단법인 형태로 운영되는 CLAIR의 예산은 지방자치체들이 전액 출원한다.CLAIR의 지난해 전체예산은 35억엔(약2백50억원)이며,이중 15억엔(약1백8억원)은 5개 해외사무소 운영에 사용됐다.
한편 서울종로구종로1가 교보빌딩에 위치한 CLAIR서울사무소는 나카다 마사아키(中田正昭)소장을 포함,일본에서 파견된 6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올해안에 일본에서 직원 3명이 추가로 파견될 예정이어서 CLAIR서울사무소의 활동은 앞 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연락처:서울 (733)5681.
〈李碩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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