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의료기구도 자판기 시대-전북대병원 국내 첫 설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수술때 재사용되는 의료기구에 의해 환자가 다른 질병에 감염되는 사례(中央日報 8일자 10면 보도)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환자나 보호자들이 직접 의료기를 구입할 수 있는 자동판매기가 국내 최초로 전북대병원에 설치돼 화제.
의료기구 판매회사인 (주)메디슨서플라이는 최근 전북대 내과병동에 내시경 검사때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마우스피스의 일종인 의료기「엔도피스」를 환자나 보호자가 직접 구입할 수 있도록 자동판매기 1대를 설치,환자와 가족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 다.
이는 국내 대부분의 병원이 수입 고.저가 의료기를 쓰는 바람에 시중에서 구할 수 없어 재사용해야 하는 과정에서 환자가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의료기로 치료받다 간염.치주염.결핵등 다른질병에 걸리는 위험성을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전북대병원에 설치된 자동판매기에서 1천원에 판매되는「엔도피스」는 위.기관지.성대등의 내시경검사를 받는 환자들(전국적으로 1년에 4백만명 추산)의 입에 끼워야하는 의료기로 그동안 병원에서는 일본 올림푸스제를 개당 5천~2만원에 수입 해 사용했으나 가격이 비싸 재사용이 불가피하고 이 과정에서 환자들이 다른질병에 감염될 우려가 큰 비위생적인 의료기의 하나였다.이「엔도피스」는 전북대 杜在均교수(41.산부인과)가 91년 개발,특허청으로부터 특허(제 132179호)를 얻은 것으로 가격을 수입품보다 5~20분의1까지 낮췄으며,기능면에서도 수입품의 단점을보완했다.
安得洙교수(55.소화기내과장)는『그동안 비싼가격에 수입된「엔도피스」를 사용하다보니 한번 쓰고 버리기가 아까워 매달 2~3개로 2백50여명의 환자에게 사용해 왔다』며『환자가 밀려 바쁠때는 완전하게 소독을 하지 못한채 사용,불안했으 나 자동판매기가 설치됨에 따라 환자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다른 질병에 감염될 위험성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全州=徐亨植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