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단자사 종금전환 차질/한국강관 부도여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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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일투금등 부실채권 물려
종합금융회사로 전환을 추진해온 일부 지방단자사들이 한국강관의 부도로 막대한 부실채권을 떠안게 됨에 따라 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강관에 대한 단자·종금사의 대출은 1천2백30억원으로 이중 일부를 올들어 회수했다 하더라도 대부분 떼일 전망이다. 지방단자사로는 한일투금이 가장 많은 1백49억원을 물린 것을 비롯,▲인천투금 95억원 ▲동해투금 85억원 ▲부산투금 72억원 ▲경남투금 50억원 ▲항도투금 30억원 ▲충북투금 30억원씩 대출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7∼8개 지방단자사가 종금사 전환을 활발히 추진해왔으나 일부는 이번에 거액을 물려 「부실채권을 제외한 순 자기자본 3백억원 이상」으로 되어있는 전환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워져 단독 전환을 포기해야 할 판이다.
전환을 모색해온 부산의 한일투금(한일그룹 계열)은 자기자본이 2백38억원이나 부실채권은 2백70억원으로 늘어나 증자하더라도 전환이 어려워졌다.
경남투금도 자기자본 2백30억원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부실채권은 1백50억원 규모로 커져 단독 전환계획이 타격을 받게 됐다.
이밖에 경인리스와 합작전환설이 나돌았던 인천투금의 경우도 95억원의 신규 부실채권으로 전환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자기자본 규모가 워낙 큰 부산투금과 동해투금은 한국강관의 부도에도 불구하고 전환계획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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