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주어지면 대권도전”/이 대표 일문일답 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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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통령은 야 대표와 만나는게 정치도의
­95년 단체장선거 준비를 위해 내년 5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올해내로 앞당겨 치러야 한다는 당내 여론도 있는데….
『조기전당대회 문제는 1월 국회가 끝날 때까지는 일절 거론하지 않겠다는 것이 최고위원 회의에서 합의된 당론이다. 물론 향후 단체장선거에 필요하고 유리하다면 언제든지 조기전당대회를 할 수도 있고 대의원수 조정문제도 발전적으로 검토할 때가 올 수 있다.』
­북한의 김일성주석과 만날 의사를 밝혔는데 구체적 추진내용과 시기·방법은 무엇인가.
『현재 북한 핵문제 해결에 한국정부는 완전히 소외되어 있어 민족자주성 문제에 큰 오점을 남기고 있다. 따라서 우리 민주당만이라도 만나야 할 사안이 있다고 판단되면 언제라도 만나겠다는 것이다. 그러한 상황은 여론을 수렴하고 당지도부의 중지를 모아야 한다. 또한 정부와의 적극적 대화를 통해서라도 평양행을 추진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로 보아달라.』
­범야권 세력결집 또는 통합의 대상·시기 및 방식을 밝혀달라.
『범야권이라면 정당간판을 달고 있는 모든 야당뿐 아니라 김영삼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민주세력이 포함된다. 우리는 이들에 항상 문호를 개방한다는게 당론이다. 그 시기는 연초 임시국회가 끝나고나서 논의가 될 것이다. 그 방식은 예민한 각당의 당론 조성문제가 선행되어야 한다. 통합은 합당·흡수·개별입당 등 여러 방안이 있을 수 있으나 모든 것은 당론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97년 대권 도전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힐 용의는.
『당권이나 대권은 당원동지들이 전당대회에서 선출해줘야 가능하다.
나는 국회에서 최다선이고 정치경륜 등 모든걸 쌓아왔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권에 도전할 용의가 있다. 그 기회를 만들기 위해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게 해야 하고,그 과실이 떨어져 대권 도전 기회가 오기를 기대한다.』
­국제경쟁력 제고가 대기업 위주 정책이 될 가능성은 없는가.
『수치중심 경제를 좋아하다보면 수출목표 달성을 위해 대기업 중심으로 경제정책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 지금도 우리 경제가 불균형 상태에서 오는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는데 더이상 대기업 중심정책은 안된다.』
­민주당은 북한과 미국이 포괄적 해결방안으로 핵문제를 타결시키고 있는 것을 한국정부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헝클어놓았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은 자주성을 거론하고 있다. 민주당의 입장은 정확히 무엇인가.
『그때 언론보도를 보고 북·미 회담에서 핵문제가 해결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한·미 회담에서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접근」이라는 모호한 용어를 동원해 헝클어놓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지금도 핵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그러나 한국이 핵문제 해결에 지나치게 소외된 것이 안타깝다. 우리는 3자회담을 바랐다. 2+1이 최상이다.』
­여야 영수회담을 제의할 용의는.
『언제 어느때고 필요하면 만나겠다. 그러나 불필요한 회동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번에는 저쪽에서 제의할 차례다. 전 대통령도 만나면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계획을 세우지 않는건 정치도의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김진국·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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