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93년-정치,日.이탈리아 금권.부패척결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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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日本에서 전후 처음으로 자민당 정권이 무너지고 7당연립정권이들어서면서 일본 특유의 금권정치를 타파하기 위한 개혁이 추진되고 있다.그러나 정치인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정치개혁은아직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검찰의「깨끗한 손」운동으로 집권 기민당.사회당소속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구속됐으며 주요 경제인들도 다수 구속됐다.이에따라 이탈리아에는 지역성을 띤 정당들과 좌익정당들이 부상하고 있다.
그밖에 실업증가와 정치인 부패가 이슈였던 프랑스 총선에서 사회당이 패배,사회당 출신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과 우파인 에두아르 발라뒤르 총리 내각의 좌우동거가 재현됐다.또 캐나다에서 집권 진보보수당이 정당으로서의 존립기반을 잃어버리 는 이변을 낳으며 참패,자유당에 정권을 넘겼다.
러시아는 최고회의에 포진한 보수파와 보리스 옐친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대립이 옐친대통령의 최고회의 무력해산 조치로 일단락됐으며 지난 12일 총선을 거쳐 새 헌법을 마련함으로써 제도적인개혁을 일단 마무리했다.그러나 총선에서 극우파가 개혁파를 앞서는 지지를 얻음으로써 내년에 개혁이 가속화될 전망은 크게 줄었다. 올해 정치면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지난 8월 파라과이에서 집권 콜로라도黨의 와스모시 후보가 당선된 것을 마지막으로중남미에서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정권이 완전히 사라진 것.그러나과테말라.엘살바도르.베네수엘라 등에서는 아직 쿠데 타의 위험이상존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나라에서 민주주의가 정착되기까지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康英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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