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 새 사업 아이디어 벤처·대학생에게 물어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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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SK텔레콤 김신배 사장(左)이 14일 열린 '오픈 아이디어 플러스 페스티벌' 시상식에서 게임어바웃의 윤재민 대표에게 대상 상금 3000만원을 주고 있다.

통신업체들이 사외 아이디어를 새 사업의 발판으로 적극 활용한다. 통신사업이 음성 통화 위주에서 ▶금융결제 ▶게임 ▶전자상거래 서비스 등으로 다양화하면서 벤처기업이나 젊은이의 아이디어가 사내 인력이 짜낸 아이디어보다 소비자의 요구에 더 잘 맞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K텔레콤은 14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오픈 아이디어 플러스 페스티벌' 시상식을 열고 게임업체 '게임어바웃'에 대상(상금 3000만원)을 줬다. 또 통신 중계기 제조업체인 GS텔레텍에 최우수상(1000만원)을 주는 등 34개 업체에 총 9100만원의 상금을 지급했다. 4월 시작된 이 페스티벌엔 77개 벤처기업이 SK텔레콤과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사업 아이디어를 냈다. SK텔레콤은 게임어바웃이 낸 온라인 게임과 GS텔레텍이 제출한 온라인.오프라인 겸용 아바타(이용자를 대신하는 캐릭터)를 가장 먼저 사업화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들 벤처기업이 낸 아이디어를 상용화하는 데 필요한 기술.마케팅.자금을 지원하고 사업이 성공하면 수익을 나누기로 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마케팅 능력과 자금이 부족한 벤처기업이 가진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상용화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이익을 볼 수 있는 '상생경영 2.0' 시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KT와 KTF도 지난달 초 1억7400만원의 상금을 걸고 공동으로 '원더풀 KT 벤처 어워드'를 시작했다. 이달 말까지 대학생과 벤처기업으로부터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공모해 20개의 수상작을 뽑기로 했다. 대상 2팀엔 각각 5000만원의 상금을 주기로 했다. 최근까지 600여 건의 사업 아이디어가 접수됐고 이 중 통신 분야가 아닌 물류와 제조, 금융 분야의 사업아이디어도 적잖다. KT 신사업추진본부 관계자는 "과거의 통신 사업은 정부의 허가를 받으면 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통신이 방송과 제조업 등 다른 분야와 다양한 형태로 융합되고 있다"며 "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선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새로운 사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인간에게 친숙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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