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쿠타가와상 '무서운 아이들'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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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두명의 신진 여성 작가가 15일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芥川)상을 받아 일본 문단에 돌풍을 일으켰다.

주인공은 와세다(早稻田)대 교육학부 2년생인 와타야(綿矢)리사(19)와 문화학원고등과정 중퇴생인 가네하라(金原)히토미(20). 지금까지 최연소 수상자는 1967년 23세때 받은 마루야마 겐지(丸山健二)였다. 와타야는 사상 첫 10대 여대생에다 최연소 수상자란 기록을 세웠다.

와타야는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지 못한 채 생활하는 여고생의 이야기를 다룬 '차버리고 싶은 등', 가네하라는 젊은 여성이 귀고리를 하기 위해 귀에 구멍을 뚫고 문신하는 등 적극적인 자기 표현을 통해 세상으로 나가는 과정을 그린 '뱀의 귀고리'로 각각 수상했다.

두 사람 모두 젊은 독자들을 사로잡는 작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일본 문단에선 '무서운 아이들'로 주목을 받아왔다.

와타야는 고교생 때인 2001년 '인스톨'이란 작품으로 38회 문예상을 받은 바 있다. 가네하라는 '뱀의 귀고리'로 지난해 27회 스바루문학상을 받으면서 등단했다.

와타야는 "나의 문학세계는 매우 작은데 이렇게 큰 상을 받아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기성작가인 에쿠니 가오리(江國香織.여.39)와 교고쿠 나쓰히코(京極夏彦.40)가 각각 '통곡할 준비가 돼 있다'와 '후항설백물어(後港說百物語)'로 대중문학상인 나오키(直木)상을 받았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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