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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근로자 방범순찰대 조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지역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있는 현대중공업 職長들은 지역의 치안유지와 자녀들을 범죄로부터 지키기위해 방범순찰대를 결성한다.』 우리나라 악성노사분규의 진원지였던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이 자율방범순찰대를 조직,회사주변의 범죄예방에 발벗고 나서 최근 노동계의 바뀐 분위기를 실감케하고 있다.
이 회사 직장자선회(회장 嚴용범.의장기술3부)는 23일오전11시 회사내 실내체육관에서 자율방범대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근로자들인 직장급 6백70여명으로 구성된 직장자선회가 방범대를 조직하기로 한 것은 최근들어 회사주변에서 각종 범죄가 급증,밤늦게 귀가하는 학생들이 위험을 느끼는 경우가 늘어난데다 지역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찾아보자는 정기총회의 결의가 있고나서부터.
이 방범순찰대는 전하1.2,서부.방어.일산.화정.동부동등 8개동의 지역순찰대를 조직,거의 모든 회원들이 갖고 있는 오토바이를 주로 이용해 2인1조가 돼 매일밤 10시부터 자정까지 순찰활동을 펴는게 주된 임무.
방범순찰대는 또 효율적인 방범활동을 위해 분기별로 울산동부경찰서로부터 방범안전교육을 받고 지역인사및 회사간부들과 정기적인간담회를 갖는등 자체활동계획도 이미 해놓고 있다.
한편 해마다 현대계열사들의 노사분규로 생활에 불편을 겪어온 주민들은 현대근로자들의 변화에 당황하면서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金聖根 일산동장은『노사분규로 지금까지 지역의 불안만 조성해온 현대근로자들이 지역의 안정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는 것은근로자들의 의식변화를 실감케하는 일』이라며 기뻐했다.
90년 골리앗 파업당시 파업지도부를 이끌었고 제5대 노조위원장을 지낸 이 방범대 대외협력부장 李元健씨(41)는『회사에서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근로자들이 앞장서 그동안 못다한 지역봉사를 시작한것』이라고 말했다.
[蔚山=金相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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