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고발영화 화제-여성개발원,그대의침묵을말하라 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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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최근 성폭력이 한국사회의 중요한 쟁점의 하나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여성개발원(원장 김정자)이 우리사회의 성폭력적 문화현상을 고발하는 50분짜리 극영화『그대의 침묵을 말하라』를 제작,21일 시사회를 가졌다.
40대의 평범한 중년주부인 혜진은 지금의 남편에게 성폭행 당한 후 임신,결혼한 인물.
그는 남편과 냉랭하고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던중 대학생 아들이여자친구를 겁탈하려다 고소당하는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불행한 삶의 원인에 대해 자각하게 된다.
한편 시사월간지 부장 진철은 여고생 딸이 성폭행 당한 후 성폭력문제에 전율한다.이들은 그 극복과정에서 자신의 침묵은 결국또다른 폭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닫고 새로운 대처방안을 찾는다는 내용.
이 영화는 이러한 여러 유형의 성폭력 피해자를 등장시켜 성폭력이 일반적 편견처럼 자극적인 여성에 대한 남성의 우발적 충동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누구나 그 가해자와 피해자가 될수 있는 일상적인 것임을 보여준다.
이와함께 성폭력은 숨겨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성폭력 전담기관등에 알려 피해자.가족.친지.사회가 함께 극복하도록 노력해야할 문제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작품은 전국 시.도청 부녀복지과와 여성회관에 배포돼 있으며,개발원에서 원하는 사람들에게 빌려주거나 판매하고 있다.(356)0070 (交)415,416.
〈梁善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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