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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싶은 인간의 꿈-안전하고 조종 간편한 초경량비행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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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패러글라이딩.행글라이딩.열기구에 이어 초경량항공기가 새로운 항공레포츠로 등장,각광받고 있다.최근 TV 인기드라마『파일럿』의 열풍에 힘입어 항공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날로 늘고 있는 가운데 초경량항공기가 젊은이들 사이에 매력있는 레포 츠로 인기를더해가고 있는 것이다.
「하늘의 오토바이」라 불리기도 하는 초경량항공기는 안전하고 조종이 간편해 미국이나 일본등 선진국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인기있는 항공레포츠로 각광받아 왔다.
초경량항공기는 무게 2백㎏ 내외의 엔진을 단 비행기구를 말한다.평균속도는 시속 72~1백12㎞인데 최고 1백52㎞까지 낼수 있다.이.착륙에 필요한 활주거리는 의외로 짧아 45~1백6m면 충분하다.활주로는 아스팔트뿐 아니라 잔디밭. 맨땅등 평지면 어디든 가능하다.맨땅이나 잔디밭은 아스팔트보다 충격이 완화돼 활주거리가 짧아도 된다.연료는 38ℓ를 주유하면 4시간은 거뜬히 비행할 수 있다.좌석은 앞뒤로 나란히 있으며 보통 훈련생은 앞좌석에서 교육을 받는다.
초경량항공기는 만14세 이상이면 누구나 비행을 즐길 수 있다.지금까지는 주로 30~40대 남성들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최근들어 청소년들과 여성들도 비행훈련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현재 우리나라에는 영종도.몽산포.이천.안산.양평등 전국 19곳이 비행할 수 있는 비행공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최근에는 영종도와 경기도 양평 이포비행장에 상설 비행교실이 생겨 정기적으로 비행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초경량항공기를 배우려면 우선 초경량항공기협회((517)3624)산하 교육단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참가해야 한다.
이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20시간 이상 비행연습하면 교통부에서 주관하는 초경량항공기 조종사 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주어진다.또 1백시간 이상 단독비행하면 비행교관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현재 우리나라에는 비행교관 20여명에 동호인이 약 2백여명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조종면허를 딸 수 있는비행시간인 20시간을 채우려면 보 통 3~6개월이 걸린다.
영종도에 비행훈련장을 갖고 있는 문화항공(032(872)7007)金榮鶴계장은『그동안 남북분단이라는 특수상황으로 인해 비행에 많은 제약이 있었지만 점차 비행금지구역이 완화되고 있다』며『동호인들의 조종술이 점차 향상되고 동호인이 늘면 출퇴근.농약살포.항공촬영등 여러 방면에 이용될 것』으로 내다봤다.또한 초경량항공기는 계절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을뿐 아니라 기류가 안정된 겨울철에 특히 적합하다고 한다.
최근에는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초경량비행기가 등장,대량으로 보급되고있다.문화항공에서 개발한 이 비행기는 무연휘발유에 고속엔진을 위한 오일첨가제를 섞은 연료를 사용해 프로펠러의 회전력으로 난다.
동체 길이 5.77m에 날개폭은 9.12m이며 기체중량은 1백64㎏이다.
초경량비행기는 특히 날개의 넓이가 기체에 비해 넓기 때문에 공중에서 엔진을 끄고 바람을 이용해 활강을 즐길 수도 있으며 엔진고장등 비상시에는 행글라이더 기능을 할 수 있어 안전하다.
일본의 경우 초경량비행기 동호인이 90만명에 이르 고 미국도 면허 소지자만 10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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