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가계획위장 홍석형 누구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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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홍명희 손자·기초과학에 조예… 김책제철소 경영능력 인정
북한 정무원 국가계획위원장 및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발탁된 홍석형은 의적소설 『임꺽정』의 저자인 홍명희의 손자이며 국어학자인 홍기문의 장남이다.
홍명희는 47년 김구선생과 함께 남북 연석회의에 참석차 입북했다가 북한에 잔류해 48년과 57년의 1,2차 내각에서 부수상을 지냈으며 홍기문은 신라향가의 권위자로 역시 47년 입북해 사회과학원장(69년)·조평통 부위원장을 지낸뒤 지난해 7월 사망했다.
문필가·학자였던 선대와는 달리 공업분야 밑바닥부터 시작한 홍석형은 81년부터 김책제철소 압연공장 공장장을 지내며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84년 정무원 금속공업부 제1부부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이어 86년에는 북한 권력의 핵심인 노동당 중앙위 후보위원에 임명됐으며 88년부터는 북한 공업의 핵심기관인 김책제철소 책임비서로 일해왔다.
나이는 60대 초반이며 금속을 비롯,기초과학의 다방면에 조예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의 다른 공업분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김책제철소만이 유일하게 성장해온 것이 그가 국가계획위원장에 임명된 배경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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