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짐 너무 실어 침몰/서해페리호/뒤서 파도 덮쳐 힘잃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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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합동조사반 최종 결론
【대전=김현태기자】 서해페리호 침몰사고 원인은 선박의 설계나 제작 등 구조상의 문제가 아니라 승객과 짐을 무리하게 실어 복원력이 줄어든데다 선미를 강타한 파도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기계연구원 선박·해양 공학연구센터 강창구박사와 고창두 선임연구원,서울대 이기표교수,한국해양대 손경호교수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반은 1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대덕연구단지내 선박·해양공학연구센터에서 열린 서해페리호 전복 침몰사고 합동조사 결과 발표회에서 『서해페리호는 과적으로 인한 복원력 부족 및 배 뒤쪽의 파도(파고)로 침몰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합동조사반은 이날 발표회에서 『서해 페리호는 사고당시 승객이 갑판까지 메우는 등 무게중심이 높아져 선박의 초기 복원력이 감소했으며 자갈과 멸치젓 등 화물을 과적,파도를 만났을때의 복원력이 규정보다 작은 상태에서 운행됐다』고 밝혔다.
조사반은 특히 『서해페리호 출발당시 복원력이 기준 1(초속 16m의 풍속일때)에 못미치는 0.86으로 낮아 평균 초당 풍속 5.5m,최대 순간풍속 10.5m,파도높이 2m에 불과한 파도에서도 전복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사반은 『여기에 배의 진행방향과 파도의 진행방향 각도 45도 이내인 추파가 선미를 때렸으며 배가 여기에 대처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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