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인공섬 사실상 백지화/민자조달 여의치않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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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시,여건될때까지 유보선언/시의회 감사자료
【부산=조광희기자】 부산시는 전 국민의 관심과 기대속에 89년부터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오던 부산 남항 앞바다 인공섬 해상신도시(1백86만평 규모) 건설계획을 민자유치가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하면 국내 경제여건이 성숙될 때까지 유보할 방침이라고 밝혀 사실상 백지화를 선언했다.
이같은 방침은 인공섬 건설계획 업무를 맡고있는 부산발전추진기획단(단장 임정섭)이 27일부터 실시되는 부산시의회 도시주택위 행정사무 감사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해상신도시 건설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예상사업비가 당초 1조6천억원에서 3조7천억원으로 과다하게 상승돼 사업수지가 불확실해짐에 따라 민간투자에 참여할 건설업체들이 나서지 않는 등 현재로서는 재원조달방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부산시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지난해 12월 부산도시개발공사 주관으로 건설업체들의 참여의사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참여를 기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그동안 해상신도시 건설을 위해 용역비 13건에 84억2천4백만원,반대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3백19회의 설명회 및 간담회 경비 등을 포함해 1백억원 이상의 예산을 지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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