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끄는 별자리 관측-관측지 남한산성.신륵사 부근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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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아스팔트만 바라보며 사는 대도시인들은 좀처럼 밤하늘을 쳐다볼여유를 갖지 못한다.더구나 사방을 둘러싼 고층빌딩과 아파트 숲에서는 하늘이 조각나 있어 별자리를 제대로 보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그러나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 야외로 나가보면 밤하늘에 떠있는 무수한 별들이 쏟아질듯 보일 것이다.
밤하늘의 별자리를 찾아 떠나는 관측여행을 통해 천문지식도 늘리고 낭만도 즐기는 동호인들이 부쩍 늘고 있다.이들은 한달에 한번,혹은 매주 주말을 이용해 별자리를 찾아나서고 있는데 참여하는 연령층이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2년전부터 남편을 따라 관측여행에 나서고 있다는 李銀實씨(35.서울쌍문동)는『아이들도 함께 떠나니 가족들간의 대화시간도 많아져 좋고 특히 별들에 관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아이들 정서순화에도 참 좋다』며『은하수의 황홀한 광경을 바라 보다 보면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고 했다.
최근에는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회장 金瀚喆)가 결성돼 별자리를찾아 나서려는 관측 동호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에는 지난달 현재 약1천2백명의 회원들이 가입,잃어버린 별과 우주에 대한 꿈을 다시 찾고 있 다.
金회장은 천체관측의 매력에 대해▲인간의 생명은 1백년도 못되는데 비해 우주의 생명은 1백50억년이나 되고▲영원한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연구욕구를 천체관측을 통해 풀수 있으며▲우주속에서의 자아발견은 철학과 인생,예술과 사랑으로 이어 진다고 했다.이 모임은 72년 한국아마추어천문협회로 시작해 92년 아마추어천문학회로 재발족하면서 전국적인 조직으로 발전했는데 현재 이학회 안에는 전국대학생아마추어 천문회.하늘 천문동호회.별사랑회.필립천문동호회등이 포함돼 있고 서울 .대전.충청.경기.전남.
부산등에 지부를 두고 있다.
천체관측의 문외한들이 별의 세계를 입문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들 동호회에 가입,활동하는 것이다.이 동호회에 가입하면 망원경 조작법부터 별지도를 보는 법까지 체계적으로 배울수 있다. 또 한달에 한차례 이상 주말을 이용해 관측하기 좋은 장소로 관측여행을 떠나거나 매년 봄.가을에 열리는 공개 관측회에도 참가할수 있다.관측장소는 자기 손을 육안으로 구별할수 없을만큼 어두운 곳이라야 하고 사방이 확 트여 있어야 하 며 가까이에 강이 없는 곳이라야 하는등 매우 까다로운 기준에 의해 선정된다.또한 무거운 장비를 들고 쉽게 이동할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하고 숙박시설이 근처에 있어야 한다.
현재 수도권에서 비교적 이러한 조건에 근접한 장소로 남한산성.가평.여주 신륵사의 뒷산.공릉.광릉등이 꼽히고 있다.관측여행참가자의 수는 보통 10~20명이 적당하다.
천체관측에 필요한 천체망원경은 품질과 배율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초보자의 경우 처음부터 고가 장비를 구입하기 보다는차츰 취미를 붙인 후에 30만~80만원대의 굴절식 또는 반사식망원경을 구입하는 것이 적당하다.운전면허를 딴 후에 차를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듯 어느 정도 숙달된 연후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회원들과 상의,구입하도록 한다.
천문학회의 회원으로 가입하면 기초 천문학 안내서.성도(星圖)등을 받아 볼수 있으며 각종 강좌에도 참석할수 있다.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453)8178),대전.충청지부((525)4185),경기지부(0333(666)2615),전남지부( 0684○827456),부산지부(051(759)0904).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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