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뇌성마비 수험생 대필허용 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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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올 1차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발가락으로 답안을 작성하느라시간부족으로 아는 문제도 쓰지못해 1백33.6점을 얻는데 그친뇌성마비 천재 李權군(20.전북정주고3)이 16일 있을 2차 수능시험때는『실력대로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답안작성대필을 허용해달라』고 호소.
李군이 1차 수능시험때 얻은 점수는 전국 평균인 80.73점보다 52.87점이 높은 것.
어릴때 앓은 뇌성마비때문에 지체부자유로 손을 쓰지 못해 주로듣고 생각해 이해하는 방법으로 공부를 해 온 李군은 그동안 시험때마다 객관식 답안은 발가락으로,주관식은 더듬거리는 말로 문제풀이를 한 것을 감독교사가 시험지여백에 기록해 주면 이를 다시 자신의 발로 답안지에 옮겨적는 방법으로 치러왔다.
그러나 李군은 1차 수능시험때 대필해 주는 사람이 없어 복잡한 풀이과정을 일일이 기억으로 처리하는 바람에 시간부족으로 수리탐구영역에서 아는 문제 7개 정도를 쓰지 못해 64.8점밖에얻지 못했다는 것.평소 李군을 지도해온 정주고 교사들도『李군의평소 실력과 1차 수능시험의 난이도를 고려해 볼 때 대필이 허용됐더라면 90점이상 득점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대책마련을 당국에 호소.
『스티븐 호킹과 같은 물리학자가 되는게 꿈』이라는 李군은 국교시절부터 두살아래 동생 元군(18.정주고3년)의 부축을 받으며 학업에 몰두,줄곧 반에서 5등이내에 드는 우등생이었다.
[井州=徐亨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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