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혁신에 비중둔 파격인사-삼성그룹 사장단 인사 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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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變化의지가 뚜렷한 유능한 인물의 발탁」-.
三星그룹의 이번 사장단 인사는 변화의 의지가 확실하고 참신하며 유능한 인물을 대거 발탁한데다 국내 그룹중 그 시기가 가장빠르고 그 규모도 예상밖으로 커 재계의 관심을 끈다.
지난달 말 전격 단행된 그룹 비서실 대폭 축소 개편때와 마찬가지로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李健熙회장의 새로운 경영방침의 효과적인 수행이란 잣대가 적용됐다.『변화는 나부터,위로부터』라는李회장의 평소 변화론과 이같은 변화는 인사개혁을 통해서 이룬다는 용인술이 이번 사장단인사에서도 나타났다.
우선 지난번 비서실 인사 개편에서 드러난 특징과 같이 경영진의 연령이 젊어진 점이 눈에 띈다.
호텔신라.삼성BP 화학.삼성중공업.삼성신용카드.삼성종합기술원등에서 일해온 간판급 원로 사장 5명이 대거 그회사나 다른 계열사 상담역으로 추대됐다.
중앙개발.안국화재.삼성전관.제일모직대표이사들도 각각 그회사 경영고문으로 위촉됨으로써 모두 9명의 대표이사 사장과 부사장들이 경영일선에서 뒤로 물러났다.
대신 6명의 부사장과 3명의 전무들이 대표이사로 승진 발탁되어 원로급사장의 일선 지휘봉을 물려받았다.그만큼 각 주요 계열사 사령탑의 연령이 낮아진 셈이다.
이같이「젊어진」 사장단의 출현은 향후 각 계열사 내부의 변화의 속도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여진다.李회장의 개혁의지를 한 방향으로 밑에까지 확산시키는 세포분열식 하부변화가 예상되는대목이다.이를 통해 변화의 外內壓을 이겨낼수 있 는 적극적인 경영을 할 것이란 외부 시각과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는 삼성그룹이 자율적으로 추진중인 계열사 통폐합과 정부의 업종전문화시책,그리고 그룹의 추진방향도 어느정도 반영된 점이 엿보인다.
삼성그룹측은 새로 설치될 그룹운영위원회위원에대한 위원을 곧 확정시킬 예정이며 신임사장단들은 각 계열사 임원급를 단행할 예정인데 계열사 임원급 인사의 잣대는 비서실개편과 사장단인사때와마찬가지 일 것으로 예상된다.李회장의 개혁의지를 한방향에서 밑으로까지 확산시키기위한 것으로 볼수 있어 삼성그룹의 진짜 변화는「이제부터」라는게 재계의 관측이다.
〈金光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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