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화제>출판문화협회 새 회장싸고 때이른 선거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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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출판문화협회는 1천개 출판사를 회원으로 둔 출판계 최대의 단체.회장직은 2년 임기로 한차례 중임이 가능하며 현재 金洛駿 금성출판사회장이 맡고 있다.
다음 회장의 물망에 오르고 있는 후보는 김낙준회장과 尹炯斗수석부회장(범우사 대표)이다.
尹부회장은 이미 출마를 선언,지난 10월부터 회원출판사 대표들을 잇따라 만나며 분주한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김낙준 현 회장측은『현재 바쁜 것은「책의 해 조직위원회」사업』 이라며 선거에는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있지만 올해 책의 해를 넘기고 나면 주위의 권유에 떼밀리는 형식으로 재출마하리란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출판계에서 이번 선거에 특히 관심을 갖는 것은 직선제투표가 어느만큼의 참여도를 확보할 수 있을까,그리고 이번에는 단행본업계에서 회장이 나올 수 있을 것이냐 하는 관점에서다.
이제까지 41대에 이르는 회장직은 교과서.참고서.전집분야 출판사대표들의 독무대였으며 문예물이나 일반 교양서를 내는 소위「단행본」업계에서는 한번도 회장을 내지 못해왔다.金회장의 금성사는 전자에,尹부회장의 범우사는 후자에 해당된다.尹 부회장은 이와관련,『참고서나 전집등이 전체 출판물의 50%를 넘게 차지하고 있지만 출판의 꽃은 역시 단행본이며 협회도 이를 주축으로 구성돼야 한다』면서 『이제는 단행본업계에서도 회장을 맡을 때가됐다고 판단,회장후보로 나서게 됐다』 고 말했다.
그는『현재 출판계의 시급한 현안은 대형도매기구 설립등 유통의현대화,서점의 활성화』라고 지적하고『외판사원의 방문판매가 주종을 이루는 전집류 출판사들은 자신들의 판매에 별다른 영향이 없는 이런 문제 해결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출판문화협회 羅春浩부회장(예림당 대표)등 金회장 지지자들은『현임 회장이 올해 책의 해 행사등을 대과없이 치른 데다 독서진흥법등 올해 벌인 각종 사업들을 내년에도 계속해 마무리하려면 반드시 다시 맡아야 한다』며 金회장 연임 지 지의사를 명백히 밝히고 있다.
金회장을 주축으로 한 협회의 주류파에서는 尹부회장의 득표운동과 관련,『올해를 넘긴 뒤 내년 1월부터 운동에 들어가는 것이순리』라며『책의 해 사업이 한창 바쁜 이 시기에 수석부회장이 자기 선거운동에 몰두하는 것은 득표는커녕 감표요 인이 될 것』이라는 비판을 하고 있기도 하다.
尹부회장의 장기적 득표운동이 주효할 것인가,아니면 金회장으로예상되는 전집.참고서 계열의 후보가 자체의 결속력을 바탕으로 또다시 승리를 거둘 것인가에 대해 출판계의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趙顯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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