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방어적」 신군사독트린 발표/어떤 나라도 적으로 간주안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공산동맹국 원조도 중단
【모스크바 AP=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어떤 나라도 적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국익과 국가의 안보를 수호한다는 방어적 자세를 강조한 소련붕괴후의 첫 러시아 군사독트린을 2일 승인했다.
이같은 새 군사독트린은 구 소련군이 동구 전역에 배치돼 서구를 공격할 태세를 취했던 냉전으로부터 군사전략이 크게 선회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구 소련군이 지난 62년의 쿠바 미사일 위기때 세계를 핵전 일보직전으로 몰고간 대치상태에서처럼 군은 공산주의 수출을 지원하고 전세계 공산동맹국을 원조할 책임이 더이상 없다고 말하고 있다.
대통령 공보실은 성명을 통해 『새 군사독트린은 군의 방어적 성격을 명시하고 러시아의 중대한 국익과 안보에 대한 적극적 수호를 행동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레리 마닐로프 안보위원회 부서기는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이 군사독트린에 언급,『러시아는 어떤 나라도 잠재적인 것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러시아의 이익을 손상시키지 않는 정책을 채택하는 모든 국가는 러시아의 제휴국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냉전종식후 러시아군 지휘관들은 새시대 군의 역할에 관해 확고한 시달을 받지 않았으나 이 역할을 밝히고 있는 새 군사독트린은 그루지야·타지크 등 구 소련의 국경주변 국가에서 러시아의 군사활동이 재개되고 있는데 대한 국제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승인되었다.
91년 소련붕괴후 사기가 떨어진 군지도자들은 지난달 군이 최고회의(의회)내 옐친 대통령 반대파를 타도한 대가로 새 군사독트린을 신속히 승인하라고 요구한바 있으며 옐친 대통령은 반대파 최고회의 대의원들을 군이 굴복시킨 며칠후 오랫동안 지연되어온 새 군사독트린을 승인하겠다고 약속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