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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 임시이전 문화재 훼손등 이유로 각계.서울시반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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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국립중앙박물관(전 중앙청건물)을 철거하고 대신 용산가족공원에새로운 박물관을 짓기로한 정부의 계획에 대해 문화계등 사회지도층 인사들과 서울시등 관계전문가들이 각각 다른 이유로 반대하고나섰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임시이전을 반대하는「우리의 문화유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27일『문화재의 임시이전.보관은 극히 위험한 일』이라며 金泳三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과 함께 서명자 5천1백73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한편 서울시는 27일 도시계획 전문가들을 초청,용산가족공원내박물관 건립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용산미군기지의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박물관건설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다른장소를 물색토록 정부에 건의키로했다.
문화체육부는 舊총독부 건물을 95년까지 철거하고 내년부터 2000년까지 총사업비 3천6백억원을 들여 새 국립중앙박물관을 건립키로 사업계획을 확정해 놓은 상태다.
◇각계인사 반대서한=이들은 공개서한에서『국립박물관에 보존,전시되고 있는 문화재를 임시이전하는 일은 아무리 조심을 한다고 하더라도 매우 위험한 작업』이라며『새 박물관을 지어 문화재를 안전하게 이전한후 舊총독부건물을 해체해야 옳다』고 주장했다.
서명자중에는 韓炳三전국립중앙박물관장.李慶成전국립현대미술관장.
秦弘燮문화재위원회위원장.黃壽永동국대명예교수.金源화백.姜元龍크리스천아카데미원장.咸世雄신부등을 비롯해 박물관 관계전문가 1백1명,대학교수 7백22명,문화예술가 2백67명등이 포함돼있다.
◇서울시 반대=시는 9만여평에 불과한 용산가족공원에 박물관이들어서면▲서울 도심부의 유일한 대규모 녹지공간이 훼손되고▲앞으로 미군기지가 이전될 경우 1백5만평에 이르는 용산공원 개발계획에 장애요인이 되며▲기타 공공기관에도 이전할수 있는 빌미를 주어 녹지보존이 어렵다고 의견을 모았다.
시는 이에따라▲시유지인 종로구 화동 정독독서관(구 경기고부지)▲중구 필동 수방사부지▲체육공원 조성계획이 확정된 성동구 뚝섬골프장(구 뚝섬경마장부지)▲ 과천 경마장부근등 4곳중 2곳을연말까지 박물관 건립부지로 선정,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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