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요 교역국 변화/중·러 양 급증… 일본은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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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올 상반기 동향분석
북한의 해외교역이 최근 중국과 러시아로 U턴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통일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북한의 대중국·러시아 교역량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각각 39%,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러시아와 함께 주요 교역대상국이었던 일본과의 교역량은 지난해보다 2.6%(엔화기준 14%) 줄어들었다.
이는 올 3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이후 대서방과의 교역이 수월치 않은데다 엔고현상에 따른 재일 조총련계 기업의 투자기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반기중 북한의 대중국 교역량은 수입 3억1천만달러·수출 1억6천만달러로 모두 4억3천만달러를 기록,지난해보다 39% 증가했다.
북한의 대중국 주요 수입품목은 곡물·원유·화공약품 등으로 이중 곡물수입액은 7천4백만달러를 차지해 지난해 총 곡물수입액 6천8백만달러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의 주요 수출품인 철강·광물 가운데 철강 수출액도 8천6백만달러를 기록,지난해 전체 철강수출액 6천6백만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북한이 식량·에너지난에 따라 곡물·원유도입을 위해 철강수출량을 중국에 집중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북한의 대러시아 교역량은 91,92년에 각각 전년보다 68%,20% 감소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40% 늘어난 2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오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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