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통신정보보호학회장 이만영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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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정보보호기술은 컴퓨터시스팀과 통신망에서 각종 정보의 안전한관리와 유통을 도모하는데 필수적인 최첨단 기술입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韓日공동 정보보호및 암호학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李晩榮 한국통신정보보호학회장 (70.한양대 전자통신공학과 명예교수).그는 24~26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세미나에는 이마이 히데기(今井秀樹.東京 大교수)씨등 일본측학자 30여명과 국내 학자 1백20여명이 참석,미개척 분야인 정보보호 기술분야에 양국 모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사회는 정보화 사회입니다.행정.금융.군사.기업 등이 통신망과 정보시스팀으로 이뤄져 있습니다.따라서 불법 범죄자가 컴퓨터시스팀이나 통신망으로부터 귀중한 정보자산을 조작.파괴.도용.변조한다면 국가안보 위협은 물론 경제.사회적 손 실이 막대하지요.』 그는 미국의 경우 CIA.FBI와 함께 3대 정보기구로 NSA(국가보안국)가 대통령 직속으로 있을 뿐만 아니라 민간차원의 학회가 77년에 창립될 만큼 이 분야에 많은 관심과 투자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지난 90년에야 학회가 창립될 만큼 미미하다고 했다.정보보호기술은 암호제정.암호해독.암호기 장치화등의 기술로 이뤄진다.컴퓨터.전자.통신.대수학 등의 관련분야가합쳐져야만 되는 21세기 최첨단 기술이다.
그는 이 분야에 있어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더욱 알려진 인물이다.그는 지난 89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맥그로힐출판사에서『오류정정 부호이론』이란 책을 출간한데 이어 지난 9월 『암호와 비밀통신』이란 책을 또다시 이 출판사를 통해 세상에 내놓았다. 『미국.일본은 물론 러시아.이스라엘등 세계 각국에서 문의편지들이 쇄도하고 있습니다.미국의 대학과 대학원에서는 교재로 활용될 예정이지요.』 『암호와 비밀통신』에는 정보보호를 위한 기밀보호,상대방의 신분확인 등에 이용가능한 인증기법,手記서명의효과를 전자적으로 수행하는 디지틀 서명기법,이동통신망의 정보보호에 적용가능한 키분배문제 등이 이론과 실무적 차원에서 심도있게 다 뤄져 있다.
그는 고령임에도 불구, 이 책을 쓰기 위해 3평도 채 안되는비좁고 초라한 그의 연구실을 꼬박 13년동안 밤늦도록 지켰다고했다.서울大공대 전기공학과를 졸업,美콜로라도大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버지니아大 교수로 재직하던중 7 5년 귀국,그동안 뛰어난 연구활동으로 90년 대한민국학술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그는 그동안 스포츠와 대중문화에 가려져왔던 과학자들에게도 이제는 사회적 관심과 격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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