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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경영인>주차설비업체 정선파킹시스템스 김향신 부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주차설비의 설계에서 시공및 설치.사후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주차설비 전문업체 ㈜晸善파킹시스템스의 金香辛부사장(49)은 도서관학을 전공,16년간 駐韓 美문화원 도서관 사서로 일했고 2년전사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는 全南大 도서관학과에서 후학을 가르치던 교수출신 사업가다.
金부사장은 남편 崔基泳사장(51)과 명실상부한 공동 창업자다.도서관경영을 전공한 金부사장의 경영수완과 崔사장이 20년동안현장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晸善이 탄생된것이다.그가 사업에 뛰어든 것은 현대 엘리베이 터에서 주차사업부문을 맡고 있던 남편 崔사장이 2년전 독자적인 사업을 구상하면서 부인에게 동업할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었다.
그때까지만해도 사업에 문외한이었던 金부사장은 처음 남편의 제의를 받고 얼떨떨하기도 하고,애정을 가지고 일해오던 교수직을 버려야 한다는 사실이 아쉽기도 했지만 이번에야말로 자신이 남편을 위해 일해야 할 때라고 판단,기꺼이 교단을 내 려섰다고 한다.남편은 어린두아이의 엄마인 그를 미국에 유학보냈고,지방대학교수로 1주일에 사날은 집을 떠나「두집 살림」할때도 金부사장이일에 전념할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 주었기 때문이다.
91년 3월 회사를 설립,사장과 부사장으로 내부 직제를 나누고 영업.기술부문은 崔사장이,인사.관리.재정은 金부사장이 맡는것으로 역할을 분담했다.이는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사장 혼자 영업.인사.재정등 모든 분야를 관리,힘이 분산돼 기술개발과 품질개선에 전념할수 없는 한국적 고질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주차설비를 아직도 건물 준공검사용 구색갖추기 정도로 생각하는 건물주들이 많은 현실이 안타까울뿐』이라는 金부사장은「공간활용도를 높이면서 실제 기능을 중시하는 주차」라는 개념을 확산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92년 독일 허디스社와 기술제휴,충북음성에 공장을 세워 설계부문에 5명의 전문가를 두는등 기술개발에 나서 동시에 3백대 이상을 주차할수 있는 「시스팀 그랜도」를 개발했다.또 지난 7월에는 인도네시아에 10만달러어치를 처녀수출,해외 수출에 물꼬를 트기도 했다.
지난해 15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 목표를 30억원으로잡아놓고 있는 晸善은 「연매출 2백억원을 상한선으로 정하고 그이상의 확장은 자제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주차설비는 중소기업에 적합한 중소기업 고유업종이므로 무리한 사세확장보다는 적정선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내실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서로 믿고 자신의 일에만 전념할수 있는게 부부경영의 이점』이라고 밝힌 金부사장은 『質은 꼼꼼하고도 세심한 내부관리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며 허점을 보이지 않는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李貞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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