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전국 시의회 해산/유혈진압후 최대 강경조치/비상사태 1주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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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모스크바 AP·DPA=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9일 최고회의내 보수파에 대한 유혈진압을 실시한 이후 가장 강력한 조치로 러시아전역의 수천개 시의회를 해산했다.
옐친 대통령은 그러나 지방 지도자들의 힘이 점차 강화되는 추세를감안,시의회보다 규모가 큰 지방의회를 해산하지는 않은채 66개 지방의회를 오는 12월 총선때까지 각 지역 행정기구의 통제하에 두도록 하는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옐친은 또 이들 지방보다 자율성이 강한 22개 공화국에 대해서는 의회를 행정기구 통제하에 두는 이번 조치를 따르라고 권고했다.
그는 이어 각종 대표자 단체들의 창설 방법을 검토하고 지방 자치정부를 격려하기 위한 연방위원회를 구성하도록 정부에 지시했다. 한편 옐친은 지난 3일 모스크바에 선포한 비상사태를 1주일 가량 연기해 오는 18일 오전 5시까지 연장했다. 옐친은 그러나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실시하던 모스크바 통행금지 시간을 1시간 단축해 자정부터 시행하도록 했다. 앞서 신임 수도 군사령관 알렉산드르 쿨리코프는 8일 『이번 주말 시위나 집회를 개최해 모스크바의 안정을 저해하려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함께 군과 경찰은 전날 하룻동안 통금 위반사범에 대해 강력대처,3천8백여명을 체포했다고 사령관실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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