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우리 생일·졸업노래 만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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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노래 좋아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게 우리 국민이다. 단지 부르는 것뿐 아니라 노랫말을 짓고 아름다운 곡조를 붙이는 재주 또한 뛰어나다.

그런데 생일이나 졸업 때면 우리 고유의 노래가 아니라 서양 노래로 축하해주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으레 생일이면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데, 이 노래는 하나같이 '해피 버스데이 투 유~'라는 서양 노래다. 영어 노랫말을 알지 못하는 할아버지.할머니의 생일 상에서도 이 노래가 무차별적으로 불려져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

졸업식장도 마찬가지다. 초등학교 졸업식에선 '빛나는 졸업장을~'로 시작하는 우리의 졸업가를 부르기도 하지만 많은 중.고등학교 졸업식에선 서양 노래 '올드랭 사인'에 가사만 바꾼 졸업가를 지금껏 부르고 있다. 부디 우리의 정서가 제대로 반영된 우리만의 생일 축하 노래.졸업 축하 노래가 만들어지고 우리의 자녀들이 즐겨 부를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박철준.경남 합천 삼가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