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 교수 의문의 죽음/내연남자와 호텔투숙중 추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자살·타살 두갈래 수사
【속초=홍창업기자】 3일 오전 3시25분쯤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전진1리 낙산비치호텔 325호에 투숙했던 상명여대 교육학과 이진분교수(47·여·서울 종로 구기동 종영빌라)가 13m아래 호텔 나이트클럽 출입구 바닥에 떨어져 숨졌다.
이 교수는 서울 상명여대 설립자의 외손녀이며 현 총장인 방정복씨(67·여)의 장녀로 이날 오전 1시50분쯤 한양대 사무부처장으로 재직중 광운대 입시부정사건으로 구속됐다 집행유예로 풀려난 방영부씨(49·서울 강남구 압구장동·화원경영)와 함께 투숙했었다.
방씨는 경찰에서 『2일 오후 3시쯤 이 교수와 서울에서 만나 강릉에서 함께 술을 마신후 호텔에 투숙,오전 2시10분쯤부터 1시간여동안 결혼문제로 심하개 다툰후 화장실에 갔다와 보니 이 교수가 베란다 창문을 열고 뛰어내려 땅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하고 『호텔 종업원에게 이 사실을 알린후 함께 내려가보니 이미 숨져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러나 사고당시 바로 옆방인 326호에 투숙했던 윤모씨(63)가 『「아프다」며 살려달라는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들린뒤 이어 창문여는 소리가 들렸다』고 진술하고 있고,방씨의 손과 어깨 등에 일곱군데의 긁힌 자국이 나있는 점으로 미루어 타살됐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또 이 교수의 정확한 사인을 가려내기 위해 4일 오후 속초 강원 도립병원에서 이 교수 시체에 대한 부검을 실시키로 했다.
이 교수는 87년 미국 시카고에 본부를 둔 국제적 전문직 여성봉사단체인 알투루사 한국본부 제3대 회장을 역임했으며,같은해 미국 코네티컷 주립대학에서 「미국 남녀공학 대학에서의 여성교수의 성차별인식」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