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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화단 원로.중진 작가전-김기창.손동진 개인전등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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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0면

가을화단에 그간 뜸했던 원로.중진 작가전이 잇따라 열려 눈길을 모은다.
중진 조각가인 崔滿麟씨(58)가 5~19일 선화랑에서 제6회개인전을 마련해 6년만에 본격 국내발표회를 가지며,국내현대미술을 이끌어온 대표급 작가인 작고.생존작가 50인의 작품세계가『현대미술 1백년의 열정』출판기념전의 모습으로 5 ~14일 갤러리 현대에서 열린다.또 한국화단의 대들보인 雲甫 金基昶화백의 8旬기념전이 13~30일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과 15~25일 갤러리 현대 두 곳에서 열린다.
이어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재외작가 초대전의 형식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해온 서양화가 孫東鎭화백(72)의 개인전이 23일~11월16일 열릴 예정이며,뒤따라 在美서양화가인 郭薰씨(52.11월9일~12월3일)와 在佛서양화가 金昌烈씨(64.
11월27일~12월21일)의 전시회도 기획돼 있어 최근 2년여 찾아보기 어려웠던 중진.원로 작가들의 면면을 만끽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선보이는 원로.중진 작가들의 전시회는 「보여주는 전시회」로서의 성격이 강한 것이 특징.최근 금융실명제의 여파로 침체된 화단분위기를 일신하고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0월 화단의 가장 매머드급 전시회가 될「雲甫 金基昶-八旬記念 大回顧展」은 운보 김기창 팔순기념 전작도록 발간및 전시추진위원회(위원장 具常)가 1년4개월간 준비한 끝에 열리는 것. 「놀라운 실험정신의 소유자」로 60여년간 끊임없이 새로운표현양식과 방법을 모색해온 운보의 다양한 예술세계를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회화 6백50점.陶畵 80점.삽화 1백20점.스케치 1백점.사진 2백50점과 자료및 기타 75점등 모두 1천2백75점이 출품된다.
한가람미술관은 전시공간을「30년대 이후 50년대까지」(1층),「60년대 반입체풍에서부터 70년대 초반까지」(2층),「70년대 중반이후 현재까지」(3층)등으로 구획해 세필화로 시작,사실주의를 거쳐 추상화→바보산수→문자화에서 최근의 점선시리즈에 이르는 운보예술의 발자취를 한눈에 보여줄 예정이다.
전시기간중 작가와의 대담(매주 토요일 오후3시)과 전문연구원의 작품설명안내(20인 이상 단체관람객에 한함)도 마련해 관람객의 이해를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
76년 再渡佛이후 조형미술전 대상수상(83년)등 파리화단의 주목받는 작가로 뿌리내린 孫東鎭화백의 이번 전시회는 출품작만 1백여점이 넘어 그의 작품세계 진면목을 보여주는 본격적 자리가될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90년의 오뷔송초대전이후 날이 갈수록 성가가 오르고 있는 그의 작품은 동양적 전통의 자연주의적 정감을 녹색.주홍.회색조의 색채조화와 공간 균형을 통해 장대하고 중후한 화풍으로 정착시키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중진 조각가 최만린씨가 6년만에 갖는 국내개인전에는 최근 4년간의 작업 30점이 선보일 예정.구상에서 추상으로 전환한 이후 「胎」「點」시리즈를 발표했던 그는 이번에 「0」시리즈로의 변모를 보여준다.「생명성」에 대한 작가의 일관된 관심속에 수직과 수평의 조화된 관념을 표출해내고자한 이번 작품들은 『비면 찬다』는 그의 동양적 사고를 엿보게 해준다.
朴來富씨(언론인)의『현대미술1백년의 열정』출판기념전은 책에서언급됐던 작고작가 20명과 생존작가 30명 가운데 박노수.장우성씨를 제외한 48인의 작품 80점 내외가 출품된다.이 전시회에는 우리 화단의 거목들이 거의 망라돼 있어 그 들의 대표작들을 감상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가 되고 있다.
〈洪垠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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