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2천년 올림픽 개최 북경이냐..시드니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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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1세기를 여는 2000년 올림픽 개최지는 과연 어느 도시가될것인가.
2000년 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할 몬테카를로 IOC총회(23일 오후8시.한국시간 24일 오전3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 도시간의 유치전이 극심한 혼전상을 빚고 있다.
유치희망 도시중 브라질리아가 예산문제로 이미 기권을 선언한 가운데 후보지는 北京(중국).시드니(호주).맨체스터(영국).베를린(독일).이스탄불(터키)등 5개도시로 줄어든 상태.
이들중 유치가 유력시되는 중국.호주.영국은 총리급을 단장으로한 대규모 유치사절단을 파견해 물량및 선전공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다른 도시도 막판 반전을 기대하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개최지 결정투표에 참가할 IOC위원은 위원장을 제외한 90명.
결정방식은 과반수의 투표를 얻는 도시가 무조건 결정되며 과반수 득표도시가 없을 때는 최하득표 도시를 하나씩 탈락시키며 계속 투표를 진행시키게 된다.
지금까지의 판세는 北京과 시드니가 5대5로 백중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그뒤를 맨체스터.베를린이 잇고 있으나 선두를 뒤집기는 어려운 형국.
깨끗한 환경과 완벽한 시설,무엇보다 참가선수단 전원의 항공료.체재비를 전액 지원한다는 전략으로 후진국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획득,北京과 대등한 위치로 올라선 시드니는 20일 선수당2명의 가족들에게 숙박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제 의를 추가함으로써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더구나 시드니는 맨체스터가 중간에 포기할 경우 영연방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을 수 있어 北京에 큰 위협으로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北京은 투표에서 최소한 40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믿고 있다고 홍콩의 중국계 신문 文匯報가 19일 보도했다.
文匯報는 올림픽 개최지가 되기 위해서는 IOC위원의 과반수인46표가 필요하며 중국은 아시아,아프리카,라틴 아메리카 출신의IOC위원 46인으로부터 지지를 받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으나 아시아 위원들중 태국과 인도,말레이시아 위원들 이 아직 확약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현재의 양상은 아시아및 아프리카등 제3세계권과 프랑스를 위시한 불어권에서 중국을 지지하는데 비해 미국.영국등 구미권에서는 시드니.맨체스터를 지원하고 있다.따라서 첫 투표에서는 과반수이상을 얻 기 어려울 전망이며 결국 2,3차투표끝에 개최지가 결정될 것이 틀림없다.
〈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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