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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업에 「우리두뇌」진출/외무부 「전문가 파견기구」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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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고급인력 국제무대 활동기회폭 넓혀/정회원국으로 한국위상 높이기 일익/첨단산업등 분야별 명단통보… 특별프로젝트때 기용
정부가 유엔이 펼치는 각종 사업에 한국인이 적극 참가토록 하기위해 외무부내에 전문가 파견기구(National Recruit Service) 설립을 추진중이다.
외무부에 따르면 정부는 유엔정회원으로서 유엔활동에 활발히 참여,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고급인력들이 국제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터주기 위해 유엔이 유일한 충원단체로 인정하는 NRS를 조만간 설립키로 하고 이미 검토작업을 마쳤다.
NRS는 일종의 「고급인력송출기관」으로 한국내에 유능한 인력을 미리 유엔에 등록시켜 두었다가 유엔이 특정사업을 펴기위해 전문인력을 필요로 할때 이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선하는 역할을 맡는다.
외무부 당국자는 『유엔은 한햇동안 대략 1천여명의 각국 전문가들을 동원,필요한 사업이나 연구활동을 펴고 있는데 이들에게 지급하는 연간 인건비만도 9천만달러에 이른다』면서 『NRS가 설치되면 한국 고급인력의 유엔 진출 길이 넓게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에는 유엔이 필요로 하는 고급인력이 많아 유엔활동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으며,이같은 활동은 장기적으로 한국 전문인력의 다른 국제기구나 다른나라 특별기관 등에의 진출에도 도움을 주면서 한국의 국제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각종 사업에 필요한 여러 전문분야의 수많은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각 회원국에 NRS설치를 적극 권유해 왔다. 이에따라 현재 세계 60여개국이 NRS를 설치,유엔활동에 참가해 왔으나 지금까지 선진국이 70%가량을 점해 개도국들의 참여는 부진한 편이었다. 특히 한국은 이같은 제도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다가 최근에야 알고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때문에 유엔기구에 한국의 전문가 진출은 이제까지 한명도 없었다.
물론 한국은 그동안 유엔본부에 5명이 진출하고 IMF(국제통화기금)에 20명이 자리잡고 있는 등 각종 국제기구에 1백40여명이 취업해 있다.
그러나 이들은 유엔본부나 유엔전문기구에 아예 취직한 사람들이지 직장은 한국에 있으면서 유엔이 필요로 할때 전문용역을 제공하는 경우는 아니다.
NRS를 통해 유엔에 진출하는 전문인력들은 대개 2∼3개월에서 1년미만의 시한부 활동을 하다가 귀국한다.
정부는 일단 NRS를 설치하면 신문광고를 내거나 저명 연구소·대학 등에 안내서를 돌려 취지를 설명하고 희망자를 모을 예정이다.
정부는 이들 후보 명단을 유엔에 통보하고 유엔은 각국의 전문가 두뇌명단에 이들을 포함해 특별프로젝트나 자문이 필요할때 충원대상으로 활용하게 된다.
현재 이같은 경로를 통해 유엔진출이 유망한 사람은 ▲하이테크 등 첨단산업 ▲국제경제 ▲지역개발 등의 분야에서 일하는 고급인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유엔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동구의 시장경제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제반 분야에 한국이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으므로 한국 고급인력의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박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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