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이야기>기혼여성취업-해마다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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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여성인력을 산업현장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데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여성들의 적극적인 노동시장참여는 나라 전체로는 산업 노동력의 제공이라는 측면에서,여성 개인입장에서도 능력개발과 경제력의 확보라는 점 에서 각각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우리나라 여성취업의 특징적인 현상은 미혼여성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던 60,70년대와는 달리 80년대이후 기혼여성의 취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발표된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92년의 취업중인 여성근로자수(상시근로자 10명이상 사업장)는 1백49만여명(전체의31%선)으로 이중 기혼이 37.5%인 55만9천여명이었다.전체 여성근로자 가운데 기혼이 차지하는 비율은 85년 엔 20.
7%였으나 88년엔 28%로 늘었고 90년엔 34.1%에 이르는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결혼후에도 일을 포기하지 않는 여성근로자가 늘어난데다 자녀들의 양육기가 어느정도 끝난후 신규 또는 재취업하는 기혼여성이 많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기혼여성 취업에는 장애도 적지않은데 그중 최대의 걸림돌은 자녀의 保育문제라는 조사결과가 나와있다.
정부는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라 육아휴직제를 실시하고 직장보육시설을 설치토록 하는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실효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육아휴직의 경우 無給인데다 대부분 대기업체의 사무직 여성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뿐이어서 저소득층의 주부 근로자에게는「그림의 떡」에 불과한 수가 많다.단적인 예로 직장보육시설의 경우도 올3월 현재 의무설치 대상업체(전국 1백83개)가운데 15%만 설치.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유명무실한 상태다. 〈金東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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