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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검찰총장 전격 사퇴/재산실사 관련… 취임 6개월만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검찰고위직 곧 대폭 인사/후임에 김도언 대검차장 유력
공직자 재산공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박종철 검찰총장이 13일 전격 사퇴했다. 박 총장은 이날 오전 김두희 법무부장관을 통해 김영삼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으며 김 대통령은 이를 수리했다.
올 3월9일 취임했던 박 총장의 사퇴에 따라 임기제(2년) 검찰총장으로 김두희 전 총장에 이어 연속 2명이 중도사퇴하는 기록을 남겼다.
이에따라 정부는 후임 검찰총장을 비롯,대폭적인 검찰 고위직 인사를 곧 단행할 것으로 보이며 후임 검찰총장엔 김도언 대검차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총장 사퇴는 청와대측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 이뤄졌으며 재산공개이후 청와대 사정팀이 박 총장의 재산내용을 실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총장은 「사퇴에 즈음하여」라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검찰총장에 취임한 이래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변화와 개혁,그리고 검찰의 자기혁신을 위해 미력하나마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그러나 검찰의 사정활동과 자기쇄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기대하는 바에 미치지 못한 것은 검찰 총수의 부덕이며 그 책임을 통감하고 총작직에서 물러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총장은 또 『저의 사퇴로 검찰이 진정한 사정의 주역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충심으로 바라며 임기도중 물러나는 총장은 저로서 마지막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시 15회인 박 총장은 대구출신으로 검찰내 「TK의 마지막 대부」라는 평을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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