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주주제 시행-제일영상,세계최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독립제작사로는 유일하게 이번 CA-TV프로그램 공급자 선정에서 드라마부문 공급업체로 선정된 제일영상(대표 심현우)이 세계최초로 방송주주제를 시행키로 해 방송가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제일영상이 이번에 방송주주제를 시행하게 된 것은 자본력이 막강한 대기업이 아니면 초기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방송국을 영세한 독립프러덕션이 맡은데 따른 자금난 때문.
제일영상은 87년 설립 이래 드라마 51편,다큐멘터리 35편,교양물 1백20편을 제작했고 현재 56부작 대하드라마『인간의땅』을 제작하고 있는등 독립제작사중에서 비교적 규모도 크고 가장 활발한 제작활동을 벌이고 있는 업체로 제작 노하우는 상당한수준까지 축적돼 있으나 현재의 재정규모로는 설비투자를 감당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드라마 연출자인 심현우사장은『대기업과 합작으로 운영하는 방법도 있으나 프로그램 제작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방송전문인과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주주제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방송주주제시행의 배경을 설명했다.
제일영상이 시행하는 방송주주제는 작가.연출자.연기자.촬영.조명.편집.미술.광고등 모든 방송프로그램 제작에 종사하는 전현직방송인과 신문방송관련학과 교수,전현직 언론인과 방송에 관심있는각 분야 전문인들을 대상으로 내달 4일부터 30 일까지 1구좌(5백만원)이상 20구좌(1억원)이내의 범위에서 접수를 받는다.또 일반 시청자들을 대상으로는 11월 한달간 1구좌(10만원)이상 10구좌(1백만원)이내에서 주주를 모집한다.(문의전화 (701)2971~3) 제일영상이 모금하는 출자액은 총 50억원규모로 스튜디오 건립,중계차 구입등 주로 방송설비구입에 투자되며 프로그램 제작은 내년초부터 시작된다.
제일영상의 프로공급은 95년 하루 5시간에서 96년 8시간,97년 15시간,98년 24시간으로 늘릴 예정이며 미국.홍콩 중심의 오락물 대신 제3세계 드라마를 대거 수입,드라마전문채널로서의 다양성을 꾀할 방침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