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투기 1번지는 용인군-예부터 명당,공직자들 16만평소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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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경기도용인군 일대가 이번 재산공개결과 장.차관,국회의원등 50여명의 고위공직자들이 54만여평방m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등소문만큼이나「투기1번지」로 확인됐다.龍仁지역은 황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金鷄抱卵) 형상으로 예로부터 명당으로 정평이 나있는곳. 70년대초 이곳을 지나는 京釜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불붙기시작한 龍仁지역에 대한 투기붐은 서울과 인접한데다 80년대들어대규모 주택단지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복부인들은 물론 내로라하는 공직자들까지 나서 땅사재기에 열을 올렸 다.
이에따라 대지는 말할 것도 없이 임야.논밭을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외지인들의 손에 넘어가게 됐으며,특히 현재 시공중인 서울지하철 분당선과 가까운 수지면의 땅은 80%이상이 서울등 외지인들의 소유라고 현지 부동산업자들은 말하고 있 다.이번 공개대상자중 가장 많은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86~87년두해동안 수지면.모현면 일대 임야등을 집중매입한 金德柱대법원장으로 모두 9만5천1백17평방m.
이밖에도 韓昇洲외무장관.金喆壽상공장관.白源九재무차관등이 이 일대에 땅을 갖고 있다.
예로부터 명당으로 소문난 龍仁지역은 1392년 개성 선죽교에서 순절한 고려말 충신 圃隱 鄭夢周의 장례행렬이 본관인 迎日로가면서 龍仁을 지날 무렵 갑자기 만장이 움직이지 않아 龍仁땅에묘를 썼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龍仁은 서울 과 가까운 탓에賓客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으로 인구변동이 잦았다는 옛문헌들이 남아있어 오늘날의 투기열풍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鄭泰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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