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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평화정착 열쇠는 경제재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난민 밀집… 경제낙후 심각/「마셜플랜」 형태 투자 기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간의 역사적 합의로 중동지역에 감돌고 있는 평화의 기운을 정착시키는 열쇠는 결국 경제문제에 달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스라엘 점령하에 있는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는 심각한 경제적 낙후상태를 보이고 있다. 두 지역에 살고 있는 1백70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1인당 국민총생산(GNP)은 91년 현재 1천8백달러로 이스라엘 1만8백78달러의 16%에 그치고 있고,그나마 전체생산의 3분의 1이 이스라엘과의 교역 및 노동력 제공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전체생산의 25%,수출의 60%를 농업분야가 차지할 정도로 농업비중이 높은 편이다.
가자지구의 경우 형편이 훨씬 심각한 상태다. 3백60평방㎞에 불과한 좁은 땅에 75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대부분 난민캠프에서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의 1인당 소득은 8백50만달러로 요르단강 서안 지역주민들에 비해서도 훨씬 뒤져 있다.
특히 가자지구의 경제재건은 이슬람 원리주의의 요람이며 반 PLO세력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자치실시 이후 야세르 아라파트 PLO의장의 최우선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자치지역의 경제재건을 위해 PLO는 마셜플랜식으로 향후 5년간의 과도 자치기간중 수십억달러의 투자를 미국 등 국제사회에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대한 국제적인 투자유치가 현실적으로 얼마나 가능하겠느냐는 점은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파리=배명복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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