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끄는 파격인사/해외 현지법인에 첫 현지인 사장/선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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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다국적기업 부사장 한국인 임명/얀센
국내 대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에서 최초의 현지인 사장이 탄생하고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에 처음으로 한국인이 본사 부사장에 임명됐다.
선경그룹은 1일 종합상사 (주)선경의 미국 현지법인인 선경아메리카의 김영만사장(53)을 부회장으로 끌어올리고 수석 부사장인 디미트리우스(45)를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그리스계 미국인인 디미트리우스 신임사장은 공인회계사 자격을 갖고 있는 경영인으로 90년 9월부터 선경아메리카에서 근무해왔다.
또 의약품과 농약 등을 만드는 다국적 기업 얀센도 이날 한국얀센 사장을 지냈던 장정훈씨(46)를 본사 경영위원에서 국제담당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장 신임 부사장은 5명의 부사장 가운데 한명으로 앞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극동아시아 지역 현지법인들을 관리하게 된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이같은 파격적인 인사는 국제화 시대를 맞아 기업들의 달라진 경영·마키팅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현지 시장과 소비자에게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현지 문화와 제도에 정통한 현지인을 회사의 관리자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며,국적에 관계없이 능력있는 사람을 중용함으로써 수많은 현지인 직원의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다는 판단 등이 작용했다는 얘기다.
선경그룹은 『본사의 경영이념을 충분히 이해하고 따르려하는 능력있는 현지인이 있다면 그에게 경영을 맡기는 것임 시장공략과 사내화합등 모든 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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