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교수평가제 첫 도입-학생들에 강의내용 설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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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국내 대학사상 처음으로 학교측에 의한「교수 강의평가제」가 실시된다. 梨花女大는 지난 18일 전체교수회의를 열어 94학년도1학기부터 교수강의평가제를 실시키로 하고 기획처와 학무처 공동주관으로 試案작성 작업에 들어갔다.
교수강의평가제는 89년부터 학생운동의 쟁점으로 부각돼 慶熙大.西江大.東國大등 몇몇 대학에서 총학생회주관으로 일부 강의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진 적은 있으나 학교차원에서 시행하는 것은 梨大가 처음이다.
梨大측이 마련한 강의평가제는 학교측이 설문지를 만들고 매학기후 수강학생 전원이 설문에 응답, 이를 학교측에서 회수해 분석한뒤 교수들에게 통보하는 방식으로 되어있다.
학교측은 매학기가 끝난뒤 설문평가를 통해「학생들이 뽑은 올해의 교수(가칭)」를 선정,시상하는 한편 강의평가내용을 개별적으로 교수들에게 통보키로 했다.
학교측은 그러나 강의평가제 실시에 따른 교수들의 반발을 완화하기 위해 94학년도에는▲교수개인별▲강의과목별등으로 학교측이 마련한 복수설문지중에서 하나를 교수가 선택할수 있는 재량을 부여하기로 했다.
평가설문지는 학생들에게 무기명으로 자신의 해당과목 학점 또는전과목 평점을 적도록 해 학생들의 이해도및 강의수준에 대한 참고자료로 삼게된다.
강의평가제는 수업의 질적수준을 높이고 학생들에게 교과목선택을위한 객관적자료를 제공한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교수를직접 평가하는 것은 사제간의 윤리에 어긋날뿐 아니라 교수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반론에 부닥쳐 시행되지 못했 었다.
梨大측은 여름방학동안 전체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결과 응답자의 75.8%가 교수강의평가제 시행에 찬성하는 것으로 드러나 이 제도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학 金錫俊기획처장은 『전체학생들의 설문응답을 분석한 객관적 통계에 의한 강의평가제는 교수와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보게 함으로써 대학의 학문수준을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李相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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