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망경>사격간판 차영철.손순영 총놓을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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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의 남녀공기소총을 대표해온 두명의 선수가 선수생명 중단의기로에 서있다.
서울올림픽 남자소구경소총 복사 개인전 은메달리스트자 남자사격을 대표해온 車榮哲(前상무)과 지난해까지 여자공기소총 1인자였던 陳淳領(서울산업대)이 바로 그들.
차영철은 사격계의 비정한 스카우트 풍토앞에 선수생활 중단은 물론 가계까지 위협받고 있고 진순영은 사격을 계속하기 위해 선택한 대학생활마저 그만둘 처지에 와있다.
차영철은 지난 3월 그동안 몸담아 왔던 상무팀에서 준위로 제대했다.제대이유는 주택은행팀에서 자신을 코치겸 선수(대리)로 발령키로 내락했기 때문이라는 주장.
그러나 車선수의 주택은행 입단은 좌절됐다.
車선수의 이름값을 부담스러워한 코칭스태프에서 탐탁찮게 여겼기때문이라는 얘기도 있고 조건이 맞지 않았다는 말도 나온다.
車선수는 이미 제대한 마당에 은행팀 입단마저 막혀 월급을 받을 곳이 없어졌다.
이미 두아이와 아내까지 거느린 가장으로서 車씨가 받는 보수는대표선수로서 체육회에서 받는 월12만원의 대표수당이 고작.따라서 車씨는 지난7월 생활비를 벌충하기 위해 할수없이 대표팀을 자퇴하고 생업에 뛰어들었다.생업이란 다름아닌 어 린선수들을 지도하는 아르바이트자리.
진순영의 도중하차는 한 지도자의 욕심과 자신의 무지가 빚어낸어처구니 없는 사건.
呂甲順.李恩珠와 함께 한국여자소총의 트로이카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진순영은 소속팀이던 한국통신 몰래 서울산업대에 진학한 후이적동의서를 구하려다 좌절된 케이스.서울산업대의 金永顯감독은 스카우트 절차를 무시한채 지난 3월 陳선수를 입 학부터 시켜놓고 사후에 동의서를 얻으려다 실패,결국 陳선수는 무적으로 남아올시즌 단한차례의 경기에도 못나간채 개인훈련을 해오고 있다.
진순영은 따라서 산업대에서마저 특기자 지정을 받지못해 등록금을 내야하나 가정형편상 이마저 어려운 형편.
朴宗吉대표팀감독은 『둘다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선수인데 안타깝다』고만 말하고 있고 사격연맹도 수수방관하고 있는 실정.
〈申東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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