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초대석>은퇴설 나도는 복서 유명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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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은퇴설이 파다한데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은퇴를 생각하게 될뿐 아직은 아닙니다.처음엔 무패은퇴를 꿈꿨지만 2년전 이오카 히로키(일본)에게 패한뒤 챔피언으로 있을때 명예 은퇴하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했습니다. -카바할과의 통합전은 완전히 깨진 것입니까.9월25일까지 후안 토레스(파나마)와 지명방어전를 치러야 하고 카바할도 10월말 도밍고 소사(도미니카)와 방어전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통합전이 난항을 겪고있지만 무산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지명방어전은 토레스측과 합의만 되면 연기가 가능,큰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매니저인 金賢治사장님이 애를 쓰고 계십니다. -경량급에서 40만달러의 대전료 요구는 미국측이 들어줄수없는 파격적 액수로 대결을 회피키 위한 구실이 아니냐는 일부 지적도 있는데요.
▲카바할에게 타이틀을 내준 前WBC챔피언 움베르토 곤살레스(멕시코)가 30만달러 이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17차란 국내 최다 타이틀방어기록을 갖고 있는 제 경력이나 한국복싱의 자존심등을 고려,흥행성을 따져볼때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닙니다. -어느 복싱전문가는 카바할이 국내에 와 경기를 갖더라도질 가능성이 희박한데 柳선수가 미국 원정에 나서면 승산은 더욱희박하지 않겠느냐는 비관론을 펴기도 합니다.통합전 승패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카바할의 경기녹화 테이프를 분석한 결과 승산은 반반이라고 봅니다.곤살레스나 金光善 모두 큰 펀치를 구사하다 허를 찔려 KO패했습니다.카바할은 눈이 좋고 강한 왼손훅을 갖고 있는데다찬스에도 강합니다.맷집이 없는것도 아니에요.그러 나 큰키(1m68㎝)에 안맞는 인파이팅에 주먹 각도가 지나치게 크지요.원정경기라는 부담을 떨치고 침착하게 작은 펀치를 계속 뻗으면 경기의 실마리가 풀리리라고 봅니다.
-지난달 1방전 모습을 볼때 체력이나 패기가 예전만 못하다는지적이 많은데요.
▲패기는 못하지만 동물적으로 느끼는 링에서의 감각은 한층 더강화됐지요.3개월이면 최상의 컨디션으로 몸을 만들수 있어요.
-19번의 세계타이틀매치를 포함,38승(14KO)1패를 기록중인데 이제까지 얼마나 벌었습니까.
▲글쎄요.공식적으로 밝혀지는 대전료(약18억원)의 약50%가제몫이에요.네차례 방어전을 치렀던 88년엔 5천만원의 종합소득세를 냈어요(웃음).
〈劉尙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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